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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도원결의(桃園結義). '삼국지연의'에서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桃園)에서 의형제를 맺은 데에서 비롯된 말로, 뜻이 맞는 사람끼리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행동을 같이 할 것을 약속한다는 뜻이다.
이 스토리는 짜릿한 역전드라마였고, 속 시원한 복수극과도 닮았다. 지난 2017년 연말 가요제, KBS는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던 팀들로 미니콘서트를 꾸렸고, '도원경' 활동 당시 트로피와 연이 없었던 빅스는 외면 받고 만다. 그런데 선택과 집중이 탁월했다. 이후 MBC '가요대제전'을 통해 보란 듯이 화제의 무대를 만들어내며, 2017년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
이후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이 흥미진진하다.
빅스가 선보인 'The Wind of Starlight'와 '도원경 리믹스' 무대에 팬들은 물론 대중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체감은 일단 차치하고 객관적인 수치만으로도 압도적이다. 네이버 TV캐스트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7일 현재(오후 1시 기준)조회수 180만 건을 넘어섰다. 댓글 수는27만 개에 달한다. TV캐스트 연예 HOT랭킹 1위(도합 24시간 이상)에 해당되는 순위. 지난 연말 가요제 무대만 놓고 봤을 때도 단연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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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활동을 마무리한 곡과 무대에 이 같은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현상에 다양한 평이 이어진다. '콘텐츠의 승리'를 주장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특히 높다.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연말 가요제 무대에서 독보적이고 유니크한 콘텐츠를 통해 제대로 인정 받은 것이라는 분석.
'도원결의'로 만들어낸 결과다. 빅스는 이 말이 찰떡같이 붙는 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
관통하는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 매 앨범마다 확실한 콘셉트를 잡고 여기에 확실하게 집중하는데, 멤버들 뿐만 아니라 소속사인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의 전 구성원이 기획, 구성, 매니지먼트, 마케팅부터 홍보까지 전사적으로 달려들어 움직인다.
그렇다 보니 만들어지는 아웃풋의 디테일이 훌륭하고 완성도가 높다. 일례로 이번 '도원경'의 의상과 이번 무대 콘셉트를 들 수 있겠다. 이들이 입은 옷은 '소창의'라는 조선초부터 사대부들이 두루마기 안에 입었던 활동복을 삼국시대 한복과 퓨전해서 만든 것. 무대 배경 스크린을 매화꽃으로 채우고, 옷에 사군자를 넣은 포인트까지 꼼꼼하다.
무대 자체에 쏟는 멤버들의 애정과 열정도 보통이 아니다. '콘셉트돌'이라는 애칭에 걸맞은 노력들. 장인정신까지 엿보인다는 업계의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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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대제전' 출연 화제로 '음악중심'에도 출연하게 됐습니다. 출연한 소감 어떤가요?
"2017년 연말에 이어 2018년 새해에도 저희 빅스의 완전체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고요. 그 귀한 시간을 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웠는데 많은 분들이 응원까지 더해져서 더욱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아요.'가요대제전' 앙코르 느낌으로 의상부터 안무까지 비슷한 구성으로 보여드렸지만 '음악중심' 무대도 새롭고 신선하다는 느낌 받으실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고, 혼신의 힘을 다해 보여드린 것 같습니다."
"항상 빅스의 색을 지켜가며 따라가기보단 따라오게 만들려던 빅스와 저희 팬들 스탈라잇이 빛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전에 인터뷰에서 꾸준히 저희 것을 하다 보면 어떤 순간에는 저희가 트렌드에 맞춰가는 게 아닌 저희가 트렌드가 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만족하고 안주하기보단 서로를 위해 꾸준히 빛나려고 노력한 저희 팬들과 빅스에게 정말 힘이 되는 순간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번 무대는 어떻게 완성 됐나요?
"(엔 답변) 유독 무대 연출에 욕심이 많은 저 때문에 연습도 많았고 수정 사항도 매 연습 때마다 있었지만 그때마다 묵묵히 믿고 따라와준 멤버들이 고마웠습니다. 정말 말하기 쑥스럽지만 늦은 밤 연습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갔는데 막내 혁이 따로 메세지가 와서 리스팩한다는 말을 했었어요. 누가 알아주길 바라고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막상 멤버한테 그런 이야길 들으니 감동도 있었고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소감 알려주세요.
"첫 무대 끝나고 이렇게 큰 반응을 보내주셔서 좀 놀라긴 했어요. 몸 둘 바 모르는 칭찬과 격려가 많아서 정말 감사했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동작 하나 하나 노력해서 보여드리면 진심을 알아봐주시는구나 하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무대를 보고 빅스를 다시 봤다는 글들을 보고 정말 기쁘고 감동이었습니다."
"새해부터 뜨거운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준비하고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