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④]박정민 "신인상 석권 후 달라진 점? 놀랍도록 전혀 없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1-04 10:4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박정민이 연기적 고민에 대해 이야기 했다.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 증후군 동생 진태(박정민), 살아온 곳도,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것도 다른 두 형제가 난생처음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 JK필름 제작). 극중 하나부터 열까지 보살핌이 필요한 서번트 증후군 동생 오진태 역을 박정민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박정민이 연기하는 진태는 서번트 증후군으로 남들과는 다르지만 인사성도 바르고 늘 "네~"라고 대답하는 순수하고 아이 같은 인물이다. 게다가 레슨 한 번 받지 않고 휴대폰 동영상으로 본 피아노 연주를 완벽하게 따라하는 천재다. 아침부터 밤까지 늘 엄마 인숙(윤여정) 곁에 껌딱지 처럼 딱 붙어 지내오던 중 어느 날 갑자기 난생 처음 보는 형 조하가 나타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지난 2016년 이준익 감독의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을 맡아 청룡영화상을 비롯한 그해 주요 시상식은 신인연기상을 휩쓴 박정민. 그는 이번 작품에서 말투와 표정, 손동작 하나하나에도 섬세함을 기해 서번트 증후군의 특징을 담아냈다. 특히 피아노 천재 진태를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끈임없는 연습을 거쳐 고난도의 피아노 연주까지 직접 소화해 내 감탄을 자아낸다.
인라 박정민은 "2016년 모든 시상식의 신인상을 석권하고 난 뒤 인생이 달라지진 않았냐"고 질문에 "전혀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바뀌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일은 좀 많이 하고 있는데 전혀 그렇진 않다. 제가 결론적으로는 상과 동주 덕분이라고 결론을 내리긴 했는데 제가 2017년에 진짜 바쁘게 소처럼 일했다"며 "그러다 제가 집에서 자리를 잡고 '내가 무슨 계기로 일을 하는 거지'라고 의구심이 들더라. 제가 대박 영화에 출연한 것도 아니고 드라마에 나와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이렇게 일이 많아졌지 라며 오랜시간 고민을 했다. 그러다 고민도 했다. 이건 사그라들지도 모르는 현상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결국에는 '동주'라는 영화가 많이 도와줬구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그날 하루는 정말 큰 고민과 생각을 했다. 그런데 쓸데없는 고민이었던 것 같다. 하는 거나 열심히 하자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불안감이 해소됐냐"는 말에 "사실 불안함은 지금도 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언제 또 내가 예전에 일이 너무 없어서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순간들이 또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모든 사람들이 가끔씩 정신을 놔 버릴때가 있지 않나. 그런 순간순간 모다 그런 고비들을 생각하는 것 같다. 사람이 간사한게 일이 없으면 없다고 힘들어 하고 많으면 많다고 힘들어하지 않나. 그런데 지금은 일이 많다고 불평하는 건 건방진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정민은 고민이 있을 때마다 이준익 감독, '파수꾼' 윤성현 감독 그리고 배성우에게 털어놓는 다며 "성우 형 한테 가장 많이 이야기 한다. 그래서 그형이랑 싸우면 안된다. 그 형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한편, '그것만이 내 세상'은 '역린'(2014)의 갱을 썼던 최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등이 출연한다. 1월 17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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