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빵생활' 박해수, 야구 은퇴 선언 "노력하는 거 지겹다"[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7-11-30 22:44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박해수가 '야구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30일 방송된 tvN 새 수목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는 수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노래자랑에서 1등 상품을 차지하기 위한 수용자들의 피나는 노력이 그려졌다.

앞서 좌완투수였던 제혁(박해수)이 왼손으로 야구공을 잡지 못하고 떨어뜨리며 신경에 문제가 생겼음을 예고했다. 이에 교도 소장은 모자이크 없이 단독 인터뷰를 조건으로 '외부진료 신청' 허락을 언급했다. 외료과장은 "신경손상 같다. 나가서 MRI를 찍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라며 걱정했다.

노래자랑 1등 상품은 수용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귀휴'다. 수용자들은 '귀휴'를 위해 노래 연습에 열중했다.

이날 고박사의 사연이 밝혀졌다. 대기업 제무팀 과장이었던 고박사는 100억을 횡령한 죄를 지었다. '지잡대' 출신으로 무시받는 그는 성실한 모습으로 상사들의 신임을 얻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회사를 대신해서 감옥에 들어왔고 그 댓가로 월급과 보너스까지 받으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하지만 아내는 "우리딸 다음주 수술인데 아빠가 필요하다"라며 "보청기 대신 인공 달팽이관 넣는거다"고 말했다. 이에 고박사는 "수술 날자 확정하지 말고 한 주만 기다려 달라"며 '귀휴'를 받으려 노력했다.

제혁이 교도 소장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자 압박이 들어왔다. 목공소 대신 의무실을 다니는 것에 제동을 건 것. 급기야 작업반장(주석태)가 각목을 휘두르며 위협했고, 못이 박힌 각목에 머리를 박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는 외부진료를 받기 위한 제혁의 위험한 선택이었다.

의사는 제혁의 상태에 대해 "어깨가 많이 안 좋다. 2~3년 정도 재활하면 회복 가능하다. 수술은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준호(정경호)는 아픈 제혁을 위해 그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사왔다. 제혁은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너무 좋다"라며 눈시울을 붉혔고, 준호는 "내가 교도소장에 돈을 찔러서라도 운동 시간 확보할테니까 무조건 재활만 해. 내가 니 몸뚱아리 꼭 돌려 놓겠다"고 이야기했다.


준호는 제혁의 가족과 면회 온 지호(정수정)와 재회했다. "네가 제혁이 여자친구라면서"라고 묻자 지호는 "지금은 헤어졌어요. 전남친이다"라면서도 "어머니는 모르신다. 헤어진거 비밀로 해달라"고 말했다. 준호는 제혁이 동생 제희(임화영)도 만났다.

병실에 누운 제혁은 "사귀자는 말은 지호가 먼저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제혁은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호를 위로하며 짝사랑의 마음을 키웠다.

한편 고박사는 딸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교도소장과 나과장의 적극 추천으로 고박사가 1등을 하게 됐다. 하지만 이는 제혁의 사고로 인터뷰를 못하게 된 자리를 고박사로 채우려한 것.

1등 상품이 '귀휴'가 아닌 것을 알게 된 고박사는 거절했지만, "다음달에 분류심사 있다. 가석방 관심 없나봐"라는 협박했다.

고박사가 인터뷰를 수락한 줄 알았지만 제혁이 카메라 앞에 섰다. 제혁은 인터뷰에서 "저 야구 그만 둡니다. 어깨를 많이 다쳤는데 심각하다. 오랜시간 고민 해봤는데 지금 몸상태로는 야구를 계속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충격 선언했다.

"노력은 해봐야지"라고 설득하는 준호에게 "나 이제 그만 노력할래. 노력하는 거 지겹다. 노력과 끈기의 상징. 이제 힘들어서 못하겠다. 나 진짜 야구만 안하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팽부장(정웅인)의 츤데레 매력이 눈길을 끌었다. 상관에게 대들면서까지 제혁을 배려하는가 하면, 자신의 멱살을 잡는 수용자에게 이불을 내어주고 저녁 식사까지 챙기는 모습이 감동을 안겼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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