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지스타 2017', e스포츠-온라인게임이 흥행 이끌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11-19 18:35



'지스타 2017'에서 열린 'WEGL 파이널 2017'은 12개의 다양한 e스포츠 종목을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지스타 2017'에서 관람객들이 넷마블게임즈 부스에서 이벤트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스타 2017'에서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모았던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전시장 앞 모습.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지스타 2017'의 넥슨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갑자기 찾아온 한파, 그리고 수학능력시험까지 연기 시킨 포항 지진도 그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부산 벡스코에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열린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6일 개막 역대 최다인 4만111명의 관람객을 기록했고, 17일에는 수능 연기 여파로 지난해보다 9% 정도 줄어들었지만, 첫 주말인 18일에는 지난해(7만6946명)보다 7.8% 증가한 8만2978명이 몰리며 우려를 씻어냈다. 최종 22만5392명(19일 오후 5시 현재)의 관람객으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했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 역대 최다 수준의 관람객이 지스타에 몰린 것은 역시 풍부한 '콘텐츠' 덕분이었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등 대형 게임사들이 신작을 대거 공개한 영향도 컸지만, 블루홀의 글로벌 히트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e스포츠 종목으로 본격 선보이면서 이를 지켜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밀려들었고, 액토즈소프트도 무려 12개 게임을 e스포츠로 풀어낸 'WEGL 2017 파이널'을 BTC관에서 선보이면서 많은 e스포츠 팬들을 결집시켰다. 여기에 다양한 온라인게임 신작도 합세, 예전 지스타의 열기를 재점화 시켰다.

e스포츠, 다양성을 이끌다

올해 지스타는 이미 사전예약에서 BTC관이 마감되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액토즈소프트가 300부스, 그리고 블루홀이 200부스 등을 선점, 다양한 e스포츠 경기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예년에는 지스타 부대 행사 형식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BTC관을 대거 차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가운데 '배틀그라운드'는 단연 최고의 주목을 받았다. 지스타 개막 전날인 15일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포함해 무려 6관왕을 휩쓸며 올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배틀그라운드'는 e스포츠 종목으로도 합격점을 받았다. '배틀그라운드'의 듀오, 솔로, 스쿼드 부문에서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기 위해 17~19일에 펼쳐진 '카카오게임즈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at 지스타'에는 연일 수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아시아 7개국 80명의 선수들이 선사하는 수준높은 경기를 즐겼다. 블루홀 부스 바로 앞에 위치한 LG전자 부스에서뿐 아니라 트위치, 엔비디아 등 e스포츠 관련 장비나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의 부스에서도 '배틀그라운드'를 활용한 이벤트 경기가 열릴 정도로 올해의 최고 콘텐츠임을 입증했다.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펍지주식회사 김창한 대표는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국산 e스포츠 종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직 경기 방식이나 시스템이 최적화 되지 않았기에 다양한 시도로 '하는 재미'와 동시에 '보는 재미'를 주는 '배틀그라운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액토즈소프트가 주최한 'WEGL 2017 파이널'은 다양한 e스포츠 종목들의 경연장이었다. 유명 게이머들이나 팀이 참가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나 '오버워치'는 단연 인기를 끌었지만, 이외에도 '마인크래프트', 'DJ맥스 리스펙트', 인디게임 4종 등 평소에 e스포츠 종목으로 접하기 힘든 게임들이 경기로 펼쳐지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액토즈소프트 구오 하이빈 대표는 "WEGL을 통해 다양한 종목을 e스포츠 풀어내면서 색다른 재미를 보여주겠다. 내년 WEGL은 올해보다 훨씬 더 많은 종목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게임, 발길을 모으다


예전 지스타는 온라인게임이 핵심 콘텐츠였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 한국 특성도 있지만, 관람객들이 수백여대의 PC에 설치된 신작을 즐기고 대형 화면을 수놓는 영상을 지켜보는 것이 게임 전시회의 대표적인 풍경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온라인게임이 침체를 거듭하면서 이런 모습이 대부분 사라졌고, 지스타 역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온라인게임이 다시 지스타의 주요 콘텐츠가 되고, 여기에 많은 관람객들을 불어모으는 MMORPG가 모바일의 대세 장르가 되면서 올해 지스타는 다시 예전의 활기를 되찾았다.

'배틀그라운드'가 e스포츠뿐 아니라 대표적인 온라인게임으로 전시장 곳곳에서 선보인 것을 필두로 지스타 참가 13년만에 메인 스폰서로 나선 넥슨은 9개의 신작 가운데 5종을 시연 가능한 온라인게임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넥슨 시연존에서 'FIFA 온라인 4'를 비롯해, '니드포스피드 엣지', '배틀라이트', '천애명월도', '타이탄폴 온라인' 등을 직접 즐겼다. 블루홀은 신작 온라인 MMORPG '에어'(A:IR), KOG는 온라인 액션게임 '커츠펠', 그라비티는 온라인 MMORPG '라그나로크:제로'를 각각 선보였다. KOG 이종원 대표는 "모바일게임이 대세가 되면서 계속 온라인게임을 개발해야 되는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에서 성공을 하며 다시 해볼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형 온라인게임의 인기를 이끌었던 MMORPG가 이제는 모바일에서도 대중화 되면서 관람객들을 불러모았다. 넷마블게임즈는 '테라M', '세븐나이츠2',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이카루스M' 등 신작 모바일 MMORPG 4종을 한꺼번에 선보였는데 다양한 대결을 펼치고, 대형 오픈필드를 선보이는 등 대규모 유저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특히 방준혁 의장, 권영식 대표 등 회사 경영진들이 직접 유저들을 만나 게임을 소개하며 스킨십을 이어간 것도 이색적인 모습이었다.

게임 관계자들은 "e스포츠와 온라인게임 덕분에 지스타가 예년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아 의미가 있다'"면서 "대형 게임사를 제외하곤 중소 게임사들의 참여가 이번에도 저조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더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e스포츠를 전시회의 주요 콘텐츠로 계속 유지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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