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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육각수 조성환이 먼저 먼저 세상을 떠난 도민호(본명 도중운)를 추억하다 눈물을 흘렸다. 덕분에 가수가 될 수 있었고 육각수로 활동할 수 있었던 은혜를 값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가족을 두고 먼저 떠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워낙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팀이라 근황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도 컸다. 멤버 조성환과 음악적으로 다시 만난 것은 지난 2015년 MBC 추석 특집 '어게인 인기가요 베스트50 95-96'에서 였다.
"(형과)자주 만나지는 못했어요. MBC 특집 방송 출연하고 그 이후에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은 상태여서..투병생활을 오래 하셨고, 그간 유선상으로 안부만 서로 묻고 그렇게 지냈었습니다. 몸 관리 잘 하셔야 한다고 늘 말씀드렸었는데..."(조성환)
조성환은 도민호의 가족에게 그가 위독한 상태라는 소식을 접하고 달려갔다.
"중운 형 어머니 전화와서 깜짝 놀라 달려갔어요.세브란스 병원에서 투병하시다가 가망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병원을 옮겼다고 하시더라고요. 형을 만나고...눈을 뜨고 계신데도 절 못 알아 보시더라고요. 어머님은 오열하시고..일단은 어머니 안정시키고 나와서 저도 너무 복받쳐 울었습니다."
전화통화 중에도 조성환은 오열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운 상황에도 전화 인터뷰에 응한 것은 형이 생전에 남긴 음악과 발자취가 다시 한 번 주목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어제 인사를 드리고 제가 떠나고 난 뒤 두 시간 이후에 눈을 감으셨다고 합니다. 형님의 남동생이 가시기 전에 얼굴을 뵐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이후에 매니저에게 연락을 해서 알리게 됐어요. 육각수로 약 10여 년 동안 혼자 하고 있지만, 솔직히 육각수의 힘은 중운이 형한테 나온 거에요. 형이 없었으면 제가 가수가 될 수도 없었죠. 몸이 안 좋을 때도 음악을 놓지 않으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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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정말 힘들게 사셨어요. 제가 군대를 가게 되면서 형이 일본으로 유학을 가셨는데, 거기서 고생을 많이 하셨고, 위암도 그 때 생긴 걸로 알고 있어요...어머니 보다 먼저 가시면 안 되는데..그게 가장 슬프네요."
도민호 없는 육각수. 조성환은 활동을 이어갈까.
"형을 마지막으로 뵙고 올 때 어머님께서는 제가 육각수로 중운이형 몫까지 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어머님 그런 말씀 하시지 말라고 하고,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하고 돌아서 나왔는데 결국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됐네요. 육각수 활동이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이제 빈소로 가봐야겠어요."
한편 도민호는 30일 향년 46세로 숨을 거뒀다. 고인의 발인은 11월 1일 오전 8시 도봉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