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황금빛 내인생'이 시청률 35%를 돌파했다.
22일 방송된 '황금빛 내인생'은 3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29.7%)보다 6.3%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종전의 자체 최고 기록(32.4%)도 뛰어넘은 결과다. 단 일주일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올 한해 방송된 드라마 중 최고 기록을 세운 '아버지가 이상해'(최고 시청률 36.5%)까지 바짝 추격한 것. 이에 2017년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넘보는 '황금빛 내인생'의 인기 비결을 꼽아봤다.
박시후♥신혜선, 이 조합이 터질 줄이야
'황금빛 내인생'의 인기 상승세 1등 공신은 남녀 주인공인 박시후와 신혜선이다. 사실 두 사람이 캐스팅 됐을 때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다. 박시후는 전국민을 놀라게 했던 성 스캔들을 딛고 처음으로 지상파 복귀에 도전하는 것이었고, 신혜선은 여러 작품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긴 했지만 주연을 맡은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 밖의 케미가 터져나왔다. 악연으로 시작된 두 사람이 남매가 되고, 진짜 남매가 아니라는 게 밝혀지며 앞으로의 전개에 흥미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22일 방송에서는 신혜선에게 반하는 박시후의 모습이 그려지며 핑크빛 로맨스를 기대하게 했다.
관계의 변화 만큼 인상적인 건 배우들의 연기였다. 박시후는 '공주의 남자' 시절보다 훨씬 깊어진 눈빛 연기로 여심을 자극했다. 때로는 애처롭게, 때로는 달콤하게 신혜선을 바라보고 든든하게 그의 뒤를 지켜보는 국민 오빠로서 여성팬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 그와 호흡을 맞추는 신혜선은 첫 여주인공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실감나는 눈물 연기로 흙수저의 비애부터 출생의 진실을 알고 괴로워하는 캐릭터의 심정, 가족애 등을 절절하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연기로 말하는 배우들
박시후와 신혜선 뿐 아니다. '황금빛 내인생'에는 연기 구멍이 없다. 통통 튀는 매력의 서지수, 볼수록 안쓰러운 천호진, 반전 매력의 이다인, 카리스마 있는 나영희, 악의 뿌리 김혜옥 등 개성 있는 배우들이 똘똘 뭉쳐 최강 몰입도를 자랑한다. 주말극 특성상 등장인물이 많고 호흡도 길기 때문에 거슬리는 캐릭터가 하나라도 있을 경우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황금빛 내인생'은 각자의 매력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총출동해 각자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를 통해 드라마는 복선과 반전의 묘미를 갖게 됐다.
막장인 듯 막장 아닌 막장 같은 소현경 작가의 필력
'황금빛 내인생'의 인기를 있게한 건 역시 소현경 작가의 내공이다. 소현경 작가는 막장 드라마를 막장이 아닌 듯 풀어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다. 그의 전작들만 살펴봐도 '진실' '찬란한 유산' '내 딸 서영이' 등 충격적인 소재와 자극적인 전개로 뒤범벅된 드라마 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막장 드라마에 현실성을 부여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욕 하면서 보게 되는 묘한 중독성, 스피드 등 막장 드라마 특유의 재미는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드라마에 녹아있는 현실성 때문에 막장의 무리수 또한 납득하며 넘길 수 있는, 수준급 상업 드라마가 된다.
'황금빛 내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권력 다툼 등 막장 드라마의 요소들은 대거 포함됐지만 서지안(신혜선) 캐릭터를 통해 흙수저의 비애를 리얼하게 조명하며 짠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캐릭터들이 오해를 풀고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또한 우연의 반복으로 치부하지 않고, 리얼하게 풀어나가며 현실성을 더했다. 이처럼 막장을 현실감 있게 업그레이드 시키는 소현경 작가의 필력 덕분에 '황금빛 내인생'은 전에 보지 못한 현실 막장 장르를 개척하며 인기를 끌 수 있게 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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