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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씨스타 막내→국민악녀…다솜, 다음이 기대되는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0-16 09:21 | 최종수정 2017-10-16 09:2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씨스타 막내가 아닌, 배우 다솜의 다음이 기대된다.

팬들은 익히 알고 있겠지만, 다솜은 상당한 노력파다. JYP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공채 5기 출신인 다솜은 2010년 씨스타의 첫 번째 싱글 앨범 '푸시푸시'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데뷔 초에는 효린 소유 보라 등 다른 멤버들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안무를 자주 틀린다거나 보컬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다솜은 차근차근 자신의 존재감을 다져나갔다. 닭가슴살을 주된 식단으로 삼아 철저히 몸매를 관리했고, 긴 머리를 단발로 바꾸며 미모 포텐을 터트리기도 했다. '퀴즈쇼 아이돌 시사회'에서 1대 시사돌에 등극하는 등 뇌섹돌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보컬 및 댄스 연습에도 힘을 쏟으며 '가식걸' '러빙유' '나혼자' '셰킷' '아이 라이크 댓' 등 씨스타 앨범이 발표될 때마다 한층 성장한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그리고 2012년 KBS2 시트콤 '닥치고 패밀리'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 도전에 나섰다. 첫 연기 도전임에도 그는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후 '사랑은 노래를 타고' '별난 며느리', 영화 '프랑스 영화처럼'을 통해 연기력을 다져나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솜은 씨스타 막내다운,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연기력 논란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임팩트를 안기지도 못했다. 그런 그가 이미지 변신의 기회를 잡았다. SBS 주말극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희대의 악녀 양달희 역을 맡은 것.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악녀 캐릭터를 맡는 경우는 거의 없었기에 다솜의 캐스팅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더욱이 '언니는 살아있다'를 집필하는 김순옥 작가는 기함할 정도로 기괴한 악녀 캐릭터를 내세우기는 막장 드라마로 유명한 작가였다. 다솜이 이러한 막장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낼지 우려의 시선이 쏠린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다솜은 당차게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다. 극 초반의 양달희는 가난한 삶이라도 열심히 꾸려나가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힘이 없다는 이유로 도둑 누명을 쓰고 성추행을 당하는 등 억울한 일이 반복되면서 비참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녀로 거듭났다. 세라 박으로 신분을 세탁하고 거짓과 협박으로 일생을 살아나가는 악녀 양달희의 모습은 시청자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본인의 정체를 들킬까봐 노심초사하면서도, 타고난 뻔뻔함으로 미꾸라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는 그를 볼 때마다 시청자는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에 시청률은 날로 상승곡선을 그리게 됐다.


다솜은 이러한 양달희의 변천사를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수치심과 억울함에 몸을 떨던 양달희가 능구렁이 같은 악녀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자신의 정체를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초조함에 떨다가도 순식간에 얼굴을 바꾸는 그의 연기는 양정아 손여은 등 선배 악녀들에 뒤지지 않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특히 마지막에는 눈이 먼 채 홍시(오아린)를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감정 연기로 보는 이들을 짠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처럼 다솜은 악플에 지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캐릭터로 또 어떤 개성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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