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학교' 김정현 "까불이 남동생 김세정, 배려심 고마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9-14 15:2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학교 2017'의 킬링파트는 단연 김정현과 김세정의 로맨스였다.

극중 티격태격하던 현태운(김정현)과 라은호(김세정)가 마음을 확인하고 알콩달콩한 첫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했다. 특히 김정현은 사랑 앞에서는 후퇴 없이 직진만을 외치는 돌직구 사랑법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라은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라은호의 듬직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현태운의 청춘 로맨스는 소녀팬을 넘어 이모팬들의 취향까지 저격했다.

"로맨스를 중심으로 보여드린 건 처음이다. '빙구' 때 로맨스 비슷하게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다른 감정이었다. 학생들의 로맨스를 보여 드렸는데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다른 모습의 로맨스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로맨스가 관객분들에게 주는 감정이 있는 것 같다. 설레게 만드는 것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캐치 못하고 사는데 그런 걸 전달할 수 있는 건 감사한 일인 것 같다."


김정현표 멜로의 장점은 눈빛 연기였다. 호소력 짙은 그만의 눈빛 연기에 시청자는 라은호에게 감정이입해 대리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 '질투의 화신'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을 거쳐 이제 막 주연 배우 타이틀을 단 배우의 것이라고 하기엔 꽤 내공이 단단한 눈빛 연기였다.

"전체적으로 은호를 바라보는 눈빛이 내가 생각했던 대로 전달된 것 같다. 예쁘게 편집해주시기도 했고 눈빛이 생갭다 잘 나와서 마음에 들더라. 태운이로서는 사랑이라기 보다 처음에는 낯선 감정이 컸던 것 같다. 은호에 대해 어떤 마음인지 갈팡질팡한 게 컸다. 중반에 마음이 결정되고 호감을 느꼈을 때 사랑하려고 했다기 보다 관찰하려고 했던 것 같다. 은호가 웃을 굥 어떻게 웃는구나, 얼굴 표정과 근육을 어떻게 쓰는구나 하고 관찰하려고 했던 것 같다. 자세히 보려고 하다 보니까 그런 눈빛이 나왔던 것 같다."

그렇다면 김세정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정현의 입장에서 바라본 라은호의 매력과 김세정의 매력은 뭘까.

"은호는 일단 애교가 있다. 친구를 위하는 마음도 있고 정의감도 있다. 세정씨는 애교가 많지는 않다. 털털하고 긍정적이다. 처음에는 오빠라고 부르기도 어려워했다. 편하게 부르라고 했더니 형이라고 했다 선배님이라고 했다가 왔다갔다 했다. 그리고 까불까불하다. 장난 심한 남동생 느낌이 있다. 그렇게 먼저 다가와주니까 고맙기도 했다."


사실 고등학생의 멜로를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28세 김정현이 18세 고등학생의 첫사랑을 그린다는 시간차를 메꾸는 작업이 필요했고, 학생들의 연애사를 그리는 만큼 조금만 멜로색이 짙게 들어가거나 스킨십 수위가 올라가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완급 조절이 필요했다. 하지만 김정현은 이러한 '학교 2017'의 고민점을 말끔히 해결했다. 현태운이 라은호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키스신이 나올 듯 말듯한 분위기만 보여준다거나 하는 등의 수위 조절로 오히려 보는 이가 애타고 떨리는 로맨스를 완성했다.


"나이에 대한 이야기가 인터넷 상에서 있었는데 나는 교복 연기에 대해 크게 부담을 갖지는 않았다. 기회가 주어졌고 나를 믿고 캐스팅 해주신 거니까 어떻게 현태운을 잘 바라보고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 주연이 주는 무게감과 책임감이 있었다. 감독님도 청춘물이기도 하고 멜로가 중점은 아니었기 때문에 너무 멜로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스킨십 수위를 낮추며 그 나이 때의 설렘과 풋풋함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멜로적인 요소로 전달된 것 같다. '1일 1김정현 보급' '왜 우리 학교에는 태운이가 없나요'와 같은 댓글이 너무 기분 좋았다.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받은 듯 기분 좋은 일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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