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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대한민국 최초 연예인-스포츠스타 커플"
최미나는 "어릴 때 임성훈 씨와 MC 호흡을 맞추며 프로그램 5개를 했다"며 "성우, 영화, 음반도 냈다. 당시 방송가에는 최미나 임성훈이 다 한다고 말할 정도로 러브콜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남편 허정무와의 결혼에 대해서는 "저희 집에서 반대가 많았다. 약혼 전에 운동복에 운동 가방을 매고 들어왔는데 세탁소에서 사람이 온 줄 알고 '세탁 맡길 것 없다'고 문 닫아버리려 했다"며 "많은 사람들 보는 앞에서 팬티 하나만 입고 뛰는 사람하고 왜 결혼하느냐고 반대가 거셌다"고 말하며 웃었다.
결혼 후 은퇴 선언 당시도 회상했다. 최미나는 "방송 생활을 정말 질릴 정도로 최선을 다했었다. 남편 따라 결혼 후 네덜란드에 나갔다가 들어왔을 때 복귀 생각은 전혀 안했다. 너무 예쁘고 어린 후배들이 잘 하고 있는데 내 자리는 없을 것 같았다"고 방송계를 떠난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현재 연매출 100억대 향수 사업가로 변신해 인생 2막을 열어가는 중이다.
최미나는 "어릴때부터 향수를 좋아했다. 향수는 내 인생이고, 집을 꾸미는 인테리어는 제 취미다. 지금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어릴때 방송, 그 이후 향수, 집꾸미기 등 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평생 살았다"고 말했다. 그녀가 공개한 서래마을의 자택은 럭셔리하고 앤티크한 가구들로 깔끔하게 채워져 있었다.
순탄한 인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최미나는 "남편이 축구계를 은퇴하고 모든 자금을 투자한 사업이 있었다. 이후 남편이 다시 축구계의 콜을 받았고, 70명 직원이 되는 그 사업을 제가 받았다. 그런데 공장에 불이났다. 직원이 배가 고파서 라면을 끓여먹다가 난 화재였다. 배고파서 난 사고인데 남편이 모든 것을 우리가 책임지자고 했다. 그 때 손해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또한 "남편이 남아공 월드컵 감독으로 갔을 때 내조를 위해 제가 사업을 2년 쉬었다"며 "남편이 남아공 16강 달성했을 때 주변에서 그때 제 얼굴이 가장 안 예뻤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제작진은 최미나와 파리 출장도 동행했다. 최미나는 "새로운 향수를 찾기 위해 파리를 자주 찾는다. 남편 축구 선수 시절에 인연을 맺은 파리는 생동감이 넘쳐서 마음이 끌렸다"며 향수 업체 3~4군데와 미팅을 잡아 가격 흥정에 나섰다.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편인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있었다.
최미나는 "남편이 여기까지 잘 끌어줘서 장밋빛 인생이 지금 펼쳐졌다고 생각한다"며 "때론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것을 헤쳐 나오게 해준 원동력은 남편의 믿음이었다"고 모든 공을 남편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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