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기적을 만들었다.
6일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측은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에 확인한 결과 김사복 씨의 아들이라고 밝혔던 김승필 씨가 공개한 사진 속 인물이 위르겐 힌츠페터가 맞다"고 전했다.
앞서 김승필 씨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취재하려는 독일기자를 광주까지 태워다 준 택시운전사의 실화를 그린 '택시운전사'가 개봉한 이후 SNS를 통해 영화 속 송강호가 연기한 김만섭(김사복)의 모델이 된 인물이 자신의 친아버지라고 밝히며 정확을 설명했다. 이후 그는 SNS는 몰란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일반적인 택시 운전사가 아니라 호텔에 소속된 호텔 택시 운전사였다. 암투병 끝에 1984년 5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https://sports.chosun.com/news/html/2017/09/06/2017090701000513900035732.jpg) |
김승필 씨가 공개한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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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진위여부에 대해 많은 말들이 떠돌았고 몇몇 네티즌들은 영화가 흥행하자 관심을 받기 위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 주장까지 했다. 하지만 김승필 씨가 극적으로 자신의 아버지와 위르겐 힌츠페터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하게 됐고 마침내 그의 주장이 진실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앞서 김사복 씨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2000년 K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푸른 눈의 목격자'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바 있고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 역시 생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여러 차례 김사복 씨를 찾고자 했다. 영화 '택시운전사' 측 역시 영화를 제작하면서 김사복 씨를 찾아나 서기도 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이에 대해 김승필 씨는 라디오를 통해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가세가 기울여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며 "당시 뭔가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주변인들한테 알리면 아버님 신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또 내가 만약 어떠한 일들을 (언론에 밝힌다) 하더라도 그것들이 실상 그대로 나타날 수 있을까하는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줬을 뿐 아니라 고 힌츠페터 기자가 생전 그토록 찾고 싶었던 고 김사복 씨의 가족들을 찾게 해준 기적을 만들어 냈다. 1191만 관객(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산망 기준)을 동원하며 식지 않는 흥행 열기를 보여주고 있는 '택시운전사'는 1000만이라는 수치적 흥행 성과를 넘어선 더 큰 성과와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최귀하, 박혁권, 엄태구 등이 출연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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