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고구마 배신감'…'왕사', 원작이 스포일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9-06 10:2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는 정말 원작이 스포가 될까.

5일 방송된 '왕은 사랑한다'에서는 은산(임윤아)과 왕린(홍종현)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 왕원(임시완)의 모습이 그려졌다. 왕원은 유일한 벗 왕린을 끝까지 믿었다. 그가 은영백(이기영)의 장례를 치르다 은산과 도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자신을 끌어내리려 하는 충렬왕(정보석)-송인(오민석)과 함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왕린이 배신할 리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오히려 원성공주(장영남)가 자신과 왕단(박환희)의 혼사를 반대하기 위해 왕린을 모함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원성공주를 다그치기까지 했다.

그러나 왕린의 마음은 달랐다. 이미 은산에게 마음을 고백했고 충렬왕의 곁을 지켰다. 그리고 은산을 찾는 왕원을 보고는 먼저 은산을 찾아 입맞춤했다. 끝까지 왕린을 믿었던 왕원으로서는 이보다 더 큰 배신은 없는 셈이다.

이는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라 관심을 끈다. 원작 소설에서 왕원은 은산과 왕린을 모두 사랑했다. 그러나 은산과 왕린이 마음을 나눴다는 걸 알고 배신감을 느껴 흑화했다. 왕원은 왕린을 추방했고, 은산은 그런 왕린을 찾기 위해 고려를 떠났다. 이후 왕원은 은산과 닮은 여자와 혼인했지만 사랑을 느끼진 못했고, 아버지 충렬왕과도 내내 반목했다.

'왕은 사랑한다'는 원작을 각색했다고는 하지만 큰 줄기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탓에 원작이 스포일러가 아니느냐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특히 왕원의 흑화를 그리기 위한 필수 장치라고는 하지만 눈물샘 마를 날 없는 전개가 30회나 거듭되며 이미 시청자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또 시청자들은 남녀주인공의 절절한 멜로를 기대하게 마련인데, 이 로맨스의 행방도 알 수 없게 되다 보니 답답함은 배가 됐다.

이에 시청률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왕은 사랑한다'는 초반의 기대와 달리 6~7%대 시청률에 머물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려면 삼각관계가 마무리 되고 왕원의 폭주가 시작되거나, 시청자 바람대로 왕원과 은산의 로맨스가 시작되어야 할 분위기다. '왕은 사랑한다'가 무사히 정체기를 마치고 원작과는 다른 감동을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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