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하는 펄어비스, 경쟁률 부진한 까닭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9-06 10:07



'너무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

6일 IPO(기업공개) 일반공모를 마감하는 게임사 펄어비스의 경쟁률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글로벌 흥행을 바탕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펄어비스의 일반공모 경쟁률은 6일 오전 10시 현재 0.34대1에 그치고 있다. 첫날 경쟁률 역시 0.16대1에 그쳤는데 좀처럼 수치가 올라가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까지 공모를 받지만 현재 추세라면 상당히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주의 경우 청약주수 대비해 증거금을 50%만 예치하면 되기에, 만약 경쟁률이 2대1이 넘지 않는다면 미달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는 공모가가 고평가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펄어비스는 공모가 희망범위(밴드)를 8만원~10만3000원으로 제시했고,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최고가인 10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밴드 상단을 초과, 혹은 가격 미제시는 신청주식수의 20.37%에 불과했다. 밴드 상위 75% 초과~100% 이하의 가격이 가장 많은 52.21%를 차지했고, 이어 밴드 중간값 이상~75% 이하 가격이 23%로 뒤를 이었다. 기관들은 1만~2만원 정도 고평가 된 가격으로 본 셈이다.

게다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역시 62.40대1에 그쳤고,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보호예수 확약도 총 신청수량 대비 6.22%에 불과했다. 이는 펄어비스 정도의 높은 관심을 받는 종목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1조원이라는 상징적인 가격대의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해 공모가에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10만3000원으로 결정되면서, 펄어비스는 상장 즉시 1조2428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단번에 20위권으로 위치할 수 있다. 게임주 가운데선 컴투스에 이어 코스닥 2위 수준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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