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박혁권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공포 영화 '장산범'(허정 감독, 스튜디오 드림캡쳐 제작). 극중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의심을 품은 남편 민호 역을 맡은 박혁권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민호는 아들을 잃어버린 후 아내 희연(염정아)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순자(허진), 딸 준히와 함께 도시를 떠나 장산에 내려와 살게 되는 인물. 아내 희연이 데려온 여자애(신린아)가 딸 준희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고 이후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여자애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스크린은 물론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대체불가능한 독보적인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박혁권은 '장산범'으로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출사표를 던졌다.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유쾌하고 코믹한 모습과 반대되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가장 역할을 맡아 이전과 180도 다른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앞서 MBC '라디오스타' 아재파탈 특집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박혁권은 "아재파탈이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들은 적 있다. 저 사실 제 이름 검색 엄청 많이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에 내 이름을 많이 검색해서 사람들의 반응을 찾아보는 데 그냥 궁금한 거 해소하는 걸로 끝낸다. 그런 평가에 영향을 심하게 받으면 안될 것 같아서 그런 평가를 보면서도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그렇지만 나도 모르게 여전히 내게 꽂혀잇는 말들은 있다. '연기 못한다'는 말이 주로 그렇다. 2000년도 쯤에 제 공연을 본 관객들이 제 팬 모임을 만든다고 연락이 왔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첫 번째, 그 다음에 들었던 생각은 '그래도 중심을 잃지 말자' 였다. 누가 날 좋아한다고 해도 크게 좌지우지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이 컸다. 욕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중심을 잘 잡고 있어야 욕을 먹어도 견딜 수 있고 칭찬을 해도 그 칭찬에 확 넘어가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기혼'으로 오해 받는 일이 잦다는 '미혼' 박혁권은 결혼 생각에 대한 질문에 "이제와서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미 늦었는데"라며 웃었다. "결혼에 대한 구체적 생각은 없지만 아이는 꼭 낳아서 기르고 싶다. 인간이라는 동물의 자아가 생성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달까.(웃음) 그냥 육아는 꼭 해보고 싶다. 내가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될 것 같고 공부도 될 것 같다. 사실 결혼이란 건, 편의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아이를 안 낳을 거라면 여성분을 만나도 동거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아이를 낳을 거라면 결혼을 할 거다.
한편, '장산범' 염정아를 비롯한 박혁권, 신린아, 허진 등이 출연하고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월 17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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