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와 MBC가 새로운 월화극을 내보낸다.
|
이번 '학교 2017'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기존 '학교' 시리즈의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는 점이다. '학교' 시리즈는 대대로 원조교제 왕따 학교폭력 촌지 등 실제 학교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 깊은 공감과 메시지를 안겼다. 매 시즌마다 차용했던 소재는 달랐지만 실제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와 학교의 현실적인 문제와 갈등을 그렸다. '학교 2017' 또한 이러한 '학교'의 성격은 이어간다. 이번 시즌에서는 요즘 청소년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웹툰을 메인 소재로 채택, 달라진 대학입시 풍토와 학생들의 가치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박진석PD는 "일곱번째 학교라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 많이 했다. 2017년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준 시리즈라 부담이 크다"며 "지난 시즌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현재 고등학생들이 어떤 고민을 하는지, 학교가 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봤다. 지금은 입시위주 교육이 변하는 과도기 같다. 성적 위주 대입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대학에 진학한다. 그 사이 혼란도 있다. 현실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 교육 문제와 청춘들의 갈등 등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파격적인 변신도 꾀했다. 구구단 김세정, 시크릿 출신 한선화, SF 로운 등 연기돌을 세 명이나 기용했고, 대부분의 출연진을 얼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으로 채웠다. 또 스쿨 폴리스와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미스터리 추리 요소도 가미했다. 달라진 '학교'의 분위기가 또 다른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을 모은다.
|
MBC 또한 이 작품에 심혈을 기울였다.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와 '화려한 유혹' '마마' 등을 연출한 김상협PD에게 지휘권을 맡겼다. 또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 등 대세 청춘스타들과 정보석 장영남 김호진 최종환 등 베테랑 배우들을 캐스팅 해 남녀노소 전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탄탄한 원작과 믿고 보는 제작진, 그리고 실력파 배우들의 앙상블로 빚어낸 색다른 멜로로 시청자를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김상협PD는 "고려시대 충선왕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고려 팩션 사극 중 충선왕의 이야기를 다룬 건 처음이다. 그의 야누스적인 느낌에 울림이 있었다. 사전제작드라마에 대한 우려는 첫 시작부터 안고갔던 부분이다. 아마 시청자 반응을 녹이지 못했기 때문에 사전제작드라마가 부진했다고 생각한다. 한국드라마의 경쟁력은 순발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작가님 섭외를 하고 배우 캐스팅을 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 생방송을 하듯 현장에서 배우들이 느끼는 감정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대본에 녹이려고 했고, 놓치지 않아야 하는 노하우를 녹이려 애 썼다.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혼혈 왕자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가미해 멜로와 브로맨스, 우리가 알고 있던 사건들을 알지 못하는 감정과 함께 채워서 만든 멜로 팩션 사극이다. 멜로 드라마라고 하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삼각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우리 드라마는 여타 드라마와 달리 삼각멜로에서 사랑을 쟁취한다기보다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하는 생각에서 시작된 드라마다. 기존의 멜로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양사 모두 가장 자신있는 장르를 꺼내든 만큼 패배는 더욱 뼈아플 전망이다. 이 살 떨리는 전쟁에서 살아남는 쪽은 누구일까. '학교 2017'과 '왕은 사랑한다'는 1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