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죽사남' 카리스마 벗은 최민수, 만수르 코미디 통할까(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7-17 15:04


탤런트 최민수 신성록, 강예원, 이소연이 19일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만수르와 같은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인 '죽어야 사는 남자'는 오는 7월 19일 첫 방송된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1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새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가 시청자와 만난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1970년대 중동의 한 작은 왕국으로 건너가 백작이 된 남자가 딸과 사위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죽어야 사는 남자'는 이제까지 우리가 흔히 봐왔던 그런 드라마는 아니다. 출연진부터 스토리까지. 통제할 수 없는 독특한 개성으로 중무장 했다.


탤런트 최민수가 19일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만수르와 같은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인 '죽어야 사는 남자'는 오는 7월 19일 첫 방송된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17/
작품은 중동에서 온 석유부호, 백작이 딸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부성애 0%인 아버지가 딸 바보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전하는 한편, 백마 탄 친정이 나타나면서 멀어졌던 남편의 마음까지 얻는다는 아줌마판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표방한다.

이야기만으로도 신선하지만 출연진은 더욱 흥미롭다. 대한민국 대표 카리스마 배우이자 '자유로운 영혼' 최민수가 보두안티아 공화국 백작이 된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본명 장달구) 역을 맡았다. '진짜 사나이'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4차원 정신세계를 뽐냈던 강예원과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이소연이 장달구의 딸 후보 이지영 A,B로 분한다. '별에서 온 그대' '공항가는 길' 등에서 '나쁜 남자' 이미지를 보여줬던 신성록은 처갓집 배경으로 성공한 친구들을 부러워하며 고졸 출신 아내를 무시하다 석유 재벌 장인이 나타나자 아내의 마음을 되찾으려는 남자 강호림 역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배우들과 '메리 대구 공방전' '내조의 여왕' '앙큼한 돌싱녀' 등으로 유쾌한 연출감을 보여준 고동선PD가 빚어낼 코믹 앙상블에 기대가 쏠리는 순간이다.


탤런트 강예원이 19일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만수르와 같은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인 '죽어야 사는 남자'는 오는 7월 19일 첫 방송된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17/
17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고동선PD는 "한여름 시원하게 웃어보고자 만든 작품이다. 가족과 사랑에 대한 테마는 놓치지 않고 가져가려고 한다. 연출을 하며 최민수와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다. 강예원 이소연 신성록 모두 역할에 몰입하고 있어서 아주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최민수와 작품하는 게 쉽진 않을 거라는 얘기는 들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얘기를 들을 때부터 '그게 왜 힘들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듣기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열정과 욕심 때문에 나오는 언행인 것 같고 그런 배우들이 도움이 되고 힘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역시 나는 어려움을 느낀 적 없다. 든든한 배우를 만난 것 같아서 힘이 된다. 지금도 가끔씩 어려움이 없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다른 배우들보다 더 쉽고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 워낙 준비도 철저하게 많이 해오기 때문에 촬영도 빠르게 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탤런트 이소연이 19일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만수르와 같은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인 '죽어야 사는 남자'는 오는 7월 19일 첫 방송된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17/
고동선PD는 "재벌이 너무 흔하다 보니 만수르까지 나온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긴 했다. 나는 인물에 대해 깊이 연구하면서 요즘 우리 사회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뜻밖의 캐릭터이긴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났지만 죽은 인물로 처리되어 다시 태어난 캐릭터가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이다. 그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원치않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가족의 가치 등을 다시 깨닫는 과정을 그린다. 최근 우리가 공동체에 대해 실망하고 무가치하다고 느낄 일이 많았는데 그것의 의미를 다시 깨우칠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깊이 있게 캐릭터를 그려내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이런 캐릭터가 배우들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최민수가 작품 캐릭터에 열심히 몰입하며 연구를 많이 했다. 단순히 코믹한 터치를 하는 게 아니라 인물의 깊이까지 연구하더라. 장달구라는 인물의 깊이와 테마를 깊숙하게 전달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배우들은 모두 이전의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다. 나는 배우들에게 '다른 캐릭터를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영역을 넓히고 시청자에게 참신함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앞의 길을 잡아준 사람이 최민수다. 내가 보기엔 150% 이상 잘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든든한 기둥이다"라고 말했다.


탤런트 신성록이 19일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만수르와 같은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인 '죽어야 사는 남자'는 오는 7월 19일 첫 방송된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17/

최민수는 "사실 촬영 전 감독님을 많이 괴롭혔다. 이 작품은 비교할 수 있는 인물도 없고 이런 캐릭터가 한국 드라마에서 나온 적이 없어서 어려웠다. 우리는 B+ 정서다. 촌스러운 월남바지도 수산시장에서 입으면 어울린다. 생명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드라마 역시 B급이 촌티날 수 있겠지만 가장 본질적이고 생명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주안점을 두고 맴돌았다. 그러다 한 달여를 집 밖으로도 못 나오고 대본도 못봤다. 감독님을 만나서 날 믿지 말라고 했다. 캐릭터 분석이 안된다고 미스 캐스팅일 수도 있다고 했다"라며 "촬영하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크루즈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촬영하는 순간순간이 재밌고 즐겁고 기대된다. 덥긴 하다. 의상도 그렇고 세트장도 덥다. 말이 백작이지 철인 3종 경기 같이 힘들게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말했다.


고동선 감독과 신성록, 강예원, 최민수, 이소연이 19일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수목 미니시리즈 '죽어야 사는 남자'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만수르와 같은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인 '죽어야 사는 남자'는 오는 7월 19일 첫 방송된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7.17/
강예원은 "고동선 감독님, 최민수 선배님과 함께 해서 영광이다. 고동선 감독님은 '내조의 여왕'을 보고 꼭 한번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연락 주셔서 감사하다. 최민수 선배님은 대발이 때부터 팬이었다. 신성록과의 호흡도 7년 산 부부처럼 좋다. 이소연과도 아직 냉랭한 사이지만 편한 친구로 잘 지내는 것 같다. 현장 분위기가 여유롭고 영화처럼 대화도 많이 하며 촬영하고 있어서 감사하다. 시청률이 많이 올라서 더 재밌게 촬영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신성록은 "영부인의 관상을 타고난 은행원 연하 남편 강호림 역을 맡았다. 뭔가 인생역전이 있는 드라마가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꿈을 꾸며 살아가는 캐릭터"라고, 이소연은 "자유분방하고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제 멋대로 살아가지만 멋진 커리어 우먼인 이지영 역을 맡았다. 신성록과 썸이 있긴 하지만 쿨한 성격의 여자다. 캐릭터 변화를 하다 보니 여성스러운 부분을 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헤어스타일도 숏컷으로 바꿨다.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 하다 보니 부담이 많이 돼서 살이 3주 만에 4kg가 빠졌었다. 지금은 재밌게 잘 촬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군주-가면의 주인' 후속으로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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