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신서유기', 어떻게 해외판 '1박2일' 색안경 깨부셨나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7-13 18:07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이제 이들을 보면 '1박2일'이 아닌 '신서유기'가 떠오른다.

2015년 웹 예능으로 방송을 시작한 tvN '신서유기'는 '1박2일'을 연출했건 나영석 PD와 당시 출연진이었던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1박2일' 해외버전이 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덧 시즌4를 방송하고 있는 '신서유기'는 안재현, 규현, 송민호라는 새로운 멤버들을 맞이해 스케일이 커졌고, 중국에 이어 베트남까지 진출하며 새로운 활로를 열고 있다. 우려와 달리 '신서유기'만의 웃음을 선사하며 인기 또한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신서유기'는 손오공·사오정·저팔계·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 각기 다른 이유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출연진들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설정이 거부감을 줄이고 웃음 지수를 높였다.

특히 나영석 PD의 반전을 보여주는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강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나 PD는 tvN으로 옮긴 이후 '꽃보다 할배' 시리즈부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의 확장편, '삼시세끼' 시리즈 주로 유기농 예능을 선보여 왔다. 그런데 '리얼 막장 모험 활극'을 표방한 '신서유기'만큼은 웃기는 것 외에 아무런 목적도 없는 듯 자극적이고 자유롭다.

시즌1은 웹이라는 배경을 통해 '신서유기'의 강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유일하게 물의 전과(?)가 없는 이승기가 삼장을 자처, "상암동 베팅남, 여의도 이혼남 등으로 멤버들을 칭하는 과격한 입담으로 '신서유기'의 성격을 단 번에 어필했다.'빼박켄트'(빼도 박도 못하는) 등 인터넷 용어와 브랜드명을 거침없이 노출했다. 시즌이 거듭되면 웹과 TV 동시방영으로 바뀌면서 과도기를 거쳤지만 '신서유기'만의 자유분방함은 꺾이지 않았다.

익숙한 멤버들의 라인업도 조금씩 바뀌어가면서 '1박2일'과 다른 매력을 줬다. '사랑꾼' 아재현부터 '송모지리', '송가락' 송민호, '조아비규환', '조정뱅이' 규현까지 별명부자 막내들이 예능 샛별로 떠오르며 '신서유기'의 축이 됐다. 막내들의 활약에 OB들의 내공이 더해져 기존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신서유기'만의 케미가 형성됐다.

중국과 베트남의 낯선 풍경과 먹거리, 그리고 이제껏 없던 막장 게임도 '신서유기'만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사진보고 인물 맞히기, 사자성어와 명언 완성하기 등은 '신서유기'의 상징이 됐다. 시즌4에서는 강시 퀴즈부터 손가락 다트, 고깔고깔 해변 대작전, 노래 퀴즈 등 기상천외한 게임들이 빅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 같이 '신서유기'는 '1박2일'의 해외 버전이 될 우려를 깨고 독보적인 예능으로 완전히 자리매김 했다. 같은 연출자와 같은 출연진 그리고 야외 버라이어티라는 동일 장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 낸 '신서유기'의 저력이 놀랍다.

한편, '신서유기'는 당초 10회를 예정했으나 감독판이 1회 추가 되며 오는 8월 22일 종영한다. 이번 시즌4에서는 평균 3.8%, 최고 4.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가구 기준)로 시리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5 가능성을 높였다.

ran613@sportschosun.com

마감직전토토 국내 유일 실시간 현장정보 무료 제공 이벤트 실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