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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이제 이들을 보면 '1박2일'이 아닌 '신서유기'가 떠오른다.
'신서유기'는 손오공·사오정·저팔계·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 각기 다른 이유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출연진들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설정이 거부감을 줄이고 웃음 지수를 높였다.
특히 나영석 PD의 반전을 보여주는 유일한 프로그램으로 강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나 PD는 tvN으로 옮긴 이후 '꽃보다 할배' 시리즈부터 '꽃보다 누나', '꽃보다 청춘' 등의 확장편, '삼시세끼' 시리즈 주로 유기농 예능을 선보여 왔다. 그런데 '리얼 막장 모험 활극'을 표방한 '신서유기'만큼은 웃기는 것 외에 아무런 목적도 없는 듯 자극적이고 자유롭다.
익숙한 멤버들의 라인업도 조금씩 바뀌어가면서 '1박2일'과 다른 매력을 줬다. '사랑꾼' 아재현부터 '송모지리', '송가락' 송민호, '조아비규환', '조정뱅이' 규현까지 별명부자 막내들이 예능 샛별로 떠오르며 '신서유기'의 축이 됐다. 막내들의 활약에 OB들의 내공이 더해져 기존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신서유기'만의 케미가 형성됐다.
중국과 베트남의 낯선 풍경과 먹거리, 그리고 이제껏 없던 막장 게임도 '신서유기'만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사진보고 인물 맞히기, 사자성어와 명언 완성하기 등은 '신서유기'의 상징이 됐다. 시즌4에서는 강시 퀴즈부터 손가락 다트, 고깔고깔 해변 대작전, 노래 퀴즈 등 기상천외한 게임들이 빅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 같이 '신서유기'는 '1박2일'의 해외 버전이 될 우려를 깨고 독보적인 예능으로 완전히 자리매김 했다. 같은 연출자와 같은 출연진 그리고 야외 버라이어티라는 동일 장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 낸 '신서유기'의 저력이 놀랍다.
한편, '신서유기'는 당초 10회를 예정했으나 감독판이 1회 추가 되며 오는 8월 22일 종영한다. 이번 시즌4에서는 평균 3.8%, 최고 4.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가구 기준)로 시리즈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즌5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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