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수상한 가수', 복제가수를 통해 복면가수의 한계 넘는다.
'수상한 가수'에서는 '서포터스'들이 '가면'의 역할을 대신한다. 스타서포터는 나이, 직업, 가족관계, 성별, 취미, 사연 등 실력자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하고 완전히 그 사람이 돼 인터뷰부터 무대 위 퍼포먼스, 노래 립싱크까지 선보이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스타서포터의 연기력,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와 립싱크가 색다른 재미를 몰고 올 전망이다.
미민철기 PD는 "'복면가왕'을 연출하면서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실력있는 가수들을 많이 봤고 이들을 알릴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라며 "최근 '프로듀스101'을 통해 실력있지만 무명의 가수들이 많이 조명받고 있는 거 같다. 저도 음악 프로그램 하면서 트로트 가수부터 아이돌까지 눈여겨 봐 온 분들이 있어서 이들을 알리고 싶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민 PD는 "'복면가왕'이 노래만으로 평가해서 편견을 깰 수 있다면 '수상한 가수'는 반대로 복제가수를 통해 편견을 심어줌으로써 정체가 드러났을 때 우리가 이런 편견이 있구나 깨닫게 된다. 역발상이라고 봐주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립싱크만 있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너목보'와도 다르다. 연예인과 가수가 사전에 만나서 교감을 나누고 캐릭터 분석을 다 한다. 그런 상호작용이 관전 포인트"라며 "우리 프로그램은 정체를 밝히는게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는 것이다. 그런데서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예능에서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강호동이 음악 예능 MC로 나섰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베테랑 진행 실력을 드러낼 뿐 아니라, 무명가수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줄 예정이다. 그와 남다른 케미를 과시 중인 이수근이 판정단으로 합류해 웃음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복면가왕'에서 무려 9연승 신화를 일궈내며 화제를 모은 '우리동네 음악대장' 하현우와 '치킨 할배'라는 별명으로 허당미 넘치는 추리를 보여준 김형석이 제작진과의 의리로 이례적인 고정 출연을 확정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박소현, 붐, 허영지가 첫 녹화에 참여했다.
민 PD는 "'무릎팍도사'를 잠깐 연출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강호동의 진행을 봤다"라며 "에너지가 넘치는 것은 알았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면은 새롭게 봤다. 가수 한 명 한 명의 스토리에 중점을 두려고 하기 때문에 공감에 최적화된 MC라고 생각했다"라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또한 "강호동을 섭외하기 위해 '아는 형님' 녹화장을 찾아갔는데 기획 의도를 듣고 5분 만에 승낙을 받았다"며 "이수근은 옆에 같이 있어서 부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민 PD는 "김형석은 음악적 식견을 알기에 사무실 찾아갔는데 당연히 하는 걸로 알고 있더라"라며 "어려웠던게 하현우였는데 내가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실력은 있지만 무명인 가수들의 생활을 가장 잘 이해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상한 가수'는 첫 방송에서 기존 계획했던 70분 보다 20분 늘려 90분간 특별 편성됐다. 이에 14일 오후 8시 첫 방송되고, 이후 2화부터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될 계획이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