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파수꾼'이 11일 파격적인 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1일 방송된 '파수꾼' 최종회에서는 장도한(김영광)이 조수지(이시영)을 구하고 죽음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진세원(이지원)을 죽이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것에 분노한 윤시완(박솔로몬)이 조수지와 동반 자살하려 하자 그를 저지하다 함께 추락해 사망한 것. 1년 뒤 조수지는 공경수(샤이니 키), 서보미(김슬기)와 함께 파수꾼 활동을 이어가며 억울한 누명을 쓴 이들을 도왔다.
'파수꾼'은 그동안 아픔을 간직한 이들이 모여 거대 악을 응징하는 과정을 담은 스토리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파수꾼의 수장을 찾아가는 과정은 쫄깃한 추리의 재미를 선사했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손에 땀을 쥐게 했으며 파수꾼이 힘을 합쳐 윤승로(최무성)을 몰락시키는 모습은 통쾌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배우들의 열연은 '파수꾼'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였다. 이시영은 몸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와 진한 모성애를 소화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영광은 정체를 숨긴 다크 히어로로 절제된 감성 연기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김슬기와 키의 톡톡 튀는 연기는 극에 활력을 더했고, 최무성-박솔로몬의 악역 연기는 몰입을 높였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웠지만 이러한 전개에 매니아층은 탄탄한 지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마무리가 김이 빠졌다. 생방송과 다름 없이 진행된 촬영 일정 때문인지 완성도가 부족했다. 전 현직 경찰과 검찰이 일개 고등학생에게 휘둘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전개는 설득력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주인공 장도한의 죽음을 암시했지만 정작 악의 근원인 윤시완의 결말이 밝혀지지 않았다는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복수극의 묘미는 확실한 권선징악에 있는데 윤시완이 처벌을 받는 모습도, 생사 여부도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아 어딘지 모를 찝찝함을 안겼다. 다만 방송 말미 파수꾼을 공격하려는 누군가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장르물=권선징악' 공식을 깬 파격 결말이 시즌2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어쨌든 '파수꾼'은 이날 방송을 끝으로 32회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9.3%, 10.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데 성공했다. '파수꾼' 후속으로는 '왕은 사랑한다'가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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