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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미소녀를 내세운 모바일 RPG '소녀전선'이 흥행하고 있다. '소녀전선'은 전 세계 각국에서 제작된 다양한 총기를 미소녀화한 게임으로, 사전 예약 당시 참가 인원 20만 명을 넘어서며 심상찮은 조짐을 보였다.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었던 '소녀전선'은 지난달 29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출시 후 이틀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구글 플레이에서도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매출도 급상승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4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5위를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소녀전선'이 이처럼 흥행하는 이유는 유저 취향에 맞춘 캐릭터 디자인과 RPG 답게 육성에 중점을 둔 게임 구성을 들 수 있다.
'소녀전선'은 기존에 존재했던 다양한 밀리터리 미소녀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총을 미소녀화 했다. 게임 내 등장하는 다양한 미소녀 캐릭터들은 '인형'이라고 불리며 특별한 이름이 존재하지 않고 디자인 기반이 된 총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제조한 볼트액션 소총 '스프링필드 M1903'을 바탕으로 디자인된 캐릭터 이름은 총기 이름 그대로인 '스프링필드'다.
'소녀전선'은 세계 각국에서 제조된 여러 가지 총기가 등장하다 보니 자연스레 별 개수로 표시되는 등급 표시가 존재한다. 기존 수집형 RPG처럼 별 두 개부터 다섯 개까지 존재하는 등급 때문에 자연스레 별 개수가 많을수록 좋은 캐릭터라는 인식이 생기기 쉬운데, '소녀전선'은 이를 타파한 모습을 보여준다.
'소녀전선'에도 캐릭터마다 레벨이 존재한다. 그러나 레벨보다 중요한 '편제'도 존재한다. '편제'는 캐릭터별로 출전하는 인형 수를 늘리는 강화다. 같은 레벨이라도 편제 수가 1인지 2인지에 따라 전투력이 큰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별 개수가 3개인 캐릭터 '편제' 수가 4라면 별 개수 5개 캐릭터 '편제' 수가 2인 캐릭터보다 압도적으로 강하다.
또한, 각 캐릭터는 실제로 성능이 별 개수보다 뛰어나거나 별 개수보다 모자란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녀전선'을 즐기는 유저들은 캐릭터 디자인에 따라 취향 별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소녀전선'은 일본 유명 성우들이 캐릭터 목소리를 담당해 캐릭터 성향을 더욱 부각했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취향에 따른 육성'을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녀전선'은 다른 게임에서 중요한 과금 요소로 취급되는 캐릭터 수집을 게임 내 존재하는 인력, 탄약, 식량, 부품 등 4가지 자원을 적절하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렇다 보니 유저 누구나 과금 없이도 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모든 캐릭터를 다 모을 수 있다. 다만 캐릭터 숙소나 스킨 등 꾸밈 요소는 뽑기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이 같은 시스템은 게임 진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녀전선'은 미소녀 게임답게 특정 유저층을 노리고 개발됐지만 게임 구성이 탄탄하고 과금 유도가 적어 평소 미소녀 게임에 관심이 없던 유저들도 즐기고 있다"며 "'소녀전선'은 과금을 통한 유료 재화를 사용하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논란이 잦은 국내 게임 시장에서 과금 요소를 도입하지 않고도 성과를 내는 사례를 보여준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