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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독일의 명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올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이글거리는 명연기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푸른 눈의 목격자'가 된 그의 첫 한국영화 도전기. 토마스 크레취만은 '제2의 쿠니무라 준'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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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토마스 크레취만. 이런 그가 첫 한국영화 진출작인 휴먼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 더 램프 제작)를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극 중 광주의 참상을 전한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 역을 맡은 토마스 크레취만. '택시운전사'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연기한 것.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ARD-NRD의 카메라맨으로 시작해 베트남 전쟁에서 종군 기자로 활약했고, 이후 일본 특파원 기자로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교류를 쌓은 인물이다. 우연히 라디오를 통해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찮은 상황을 듣고 취재를 위해 광주로 향했고 그곳에서 기자의 신분을 숨긴 채 계엄령이라는 삼엄한 통제를 뚫고 광주의 참상을 생생하게 취재해 전 세계에 알린 언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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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동독 탈출 당시 역사가 개인의 삶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뼈저리게 느낀바 있는 토마스 크레취만은 그래서 더욱 '택시운전사'의 스토리에 공감했고 위르겐 힌츠페터라는 인물에 이입해 완벽한 싱크로율을 과시했다는 후문. 영화계에서는 일찌감치 "'제2의 쿠니무라 준'이 될 것"이라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 앞서 쿠니무라 준은 지난해 개봉한 '곡성'(나홍진 감독)에서 외지인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제37회 청룡영화상'을 시작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조연상을 휩쓸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청룡영화상'에서 수상한 남우조연상은 그의 데뷔 인생 첫 남우조연상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기도 했는데 올해엔 토마스 크레취만이 쿠니무라 준 이상의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강호, 장훈 감독은 물론 '택시운전사'의 모든 배우, 스태프가 입을 모아 "최고였다"며 엄지를 추켜세웠던 토마스 크레취만. 1980년 5월, 뜨거웠던 그날로 관객을 안내할 그의 진정성 있는 명품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가세했고 '고지전'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택시운전사' '피아니스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