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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푸줏간 앞에서 입맛을 쩝쩝 다신다는 뜻의 '도문대작'. 유학자로서 미식을 탐한다는 것은 금기사항이었는데 허균은 그걸 깬 반항아였죠."
이번 캐스팅이 기대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극킹'들의 만남이다. 앞서 최민식은 '명량'(14, 김한민 감독)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변신해 17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1위'라는 불패신화를 기록했다. 이순신 장군 그 자체가 됐던 최민식은 신드롬을 넘어 전설로 관객의 마음을 파고들었고 여전히 여운을 남기는 중이다.
이러한 '사극킹' 최민식과 함께 '도문대작: 맛'을 제작하는 제작진들 역시 만만치 않다. 역학 3부작인 '관상'(13, 한재림 감독) '궁합'(홍창표 감독) '명당'(박희곤 감독)을 제작한 충무로 '사극 명가' 주피터필름이 최민식과 의기투합한 것. 이런 초호화 군단으로 빚어진 '도문대작: 맛'은 일찌감치 영화계에서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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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을 찾은 '알쓸신잡' 유희열,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은 허균과 허난설헌 이야기를 펼치던 중 허균의 독특한 사상과 '도문대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선 시대에 보기 힘든 굉장히 독특한 사람이었던 허균. 한문만이 글로 인정받던 시대에 당대 최고의 명문가 자제였던 허균은 사대부로서 파격적으로 최초 한글 소설(홍길동전)을 쓰고 내용 역시 서얼 차별을 다루며 부조리한 세상에 맞섰다는 것.
무엇보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허균이 쓴 '도문대작'에 대해 "'도문대작'은 '푸줏간 앞에 서서 입맛을 쩝쩝 다신다'는 뜻인데 제목 자체로도 유학자가 가져야 하는 품격을 잃은 것이다. 당시 유학자로서 미식을 탐한다는 것 자체가 금기사항이었는데 허균은 이런 적폐를 과감하게 깬 인물이다. '도문대작' 음식품평서를 쓴 자체로 이미 사회의 반항아였을 것이다"고 평했다.
황교익의 설명대로 조선 최고의 반항아, 괴짜였던 허균. 최민식은 어떤 모습으로 풀어낼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더불어 먹방이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현재, 허균의 '도문대작'은 먹방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로 떠오르며 눈과 귀를 모두 충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화 '도문대작: 맛'은 '러브픽션' '삼거리극장'의 전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조연 캐스팅을 마친 뒤 올해 하반기 크랭크 인 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tvN '알쓸신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