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유승호X엘 사랑싸움에 빠진 '군주', 진짜 싸움 시작할 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이 사랑 놀이에 푹 빠졌다.

'군주'가 세자 이선(유승호), 천민 이선(인피니트 엘), 한가은(김소현)의 삼각 멜로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21일 방송된 '군주'에서는 한가은에 대한 불타는 마음으로 폭주하는 천민 이선과 세자 이선의 대립이 그려졌다. 천민 이선과 세자 이선은 음독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한가은을 구하기 위해 손 잡았다. 두 사람의 공조로 한가은은 무사히 풀려났다. 하지만 간택 후보 최종 3인에 한가은이 선발되면서 또다시 위기가 닥쳤다. 천민 이선이 세자 이선 몰래 대비에게 찾아가 한가은에게 간택 첩지를 내려줄 것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이를 알게된 세자 이선은 분개했지만 천민 이선은 권력과 신분을 모두 포기해도 한가은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섰다.

'군주'는 애초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라고 자신했던 작품이다. 조선시대 물의 사유화와 편수회라는 두 가지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두고 정치, 출생의 비밀,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버무린 퓨전 사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 말처럼 첫 방송부터 '군주'는 편수회의 악행과 힘없는 왕가의 분노, 고통받는 백성들의 현실에 눈을 뜨는 세자 이선(유승호)의 모습을 속도감 있게 그리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점점 멜로로 비중이 옮겨졌다. 유승호와 김소현의 애절한 로맨스와 엘의 짝사랑에 꾸준히 초점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편수회 이야기를 비롯한 정치 관련 이슈들은 사라졌다.

물론 삼각관계는 극적 긴장감을 불어넣고 앞으로 천민 이선과 세자 이선이 대립하는 계기가 되는 중요 소재다. 하지만 '군주'가 처음부터 정치와 멜로를 결합한 '왕좌의 게임'을 표방, 정치적 메시지와 멜로의 서사를 함께 풀어내며 시청자 기대치를 끌어올렸던 작품인 만큼 멜로 편중화는 아쉬움을 남긴다. 시청자들 또한 세 사람의 로맨스가 애절하긴 하나 삼각관계가 늘어지다 보니 지루한 감이 있고 호기심을 자극했던 편수회의 존재감도 약해져 힘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시청률 답보 상태로 이어졌다. 반환점을 돈 만큼 막판 스퍼트를 올려야 할 때이지만 '군주'는 11~13%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별다른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1일 방송분 역시 10.6%, 13.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1위 기록이긴 하다. 하지만 경쟁작인 SBS '수상한 파트너'가 9%, 10.5%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맹추격에 나선 만큼 이러한 답보 상태로는 언제 수목극 왕위를 내어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군주'가 초심을 되찾고 애초 기획의도대로 편수회에 맞서 조선을 되찾는 세자의 고군분투를 그려내며 왕좌를 지켜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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