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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속물검사'는 가면에 불과했다.
장도한은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정신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장도한을 향해 살려 달라고 외치며 빌었고 그를 바라보는 장도한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그리고 장도한은 아버지에게 남병재(정석용) 형사의 사진을 내밀고 "이 사진 한번 봐봐. 아빠 괴렵혔던 형사, 이 사람 맞지?"라고 물었다. 이에 장도한의 아버지는 몸서리치며 장도한을 향해 다시 한번 "다 맞아요. 집에 가고 싶어요. 제가 다 했어요. 제가 다 했어요"라며 빌기 시작했다. 물기가 가득한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던 장도한은 "내가 아빠 여기서 꼭 나게 해줄게. 다음엔 우리 집에 꼭 같이 가자"고 말했다.
철저히 가면을 쓰고 살아오던 장도한도 아버지 앞에서는 상처 받은 어린 아들에 불과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도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장도한이었지만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아버지를 물기 가득한 목소리로 "아빠"라고 부르는 그의 모습에서는 어린 시절 상처를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나약한 이관우'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한편,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여서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려 하는 모임을 만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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