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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크리샤츄가 가수의 꿈을 이뤘다. 오디션 프로그램 SBS 'K팝스타6'을 통해 얼굴을 알린 크리샤츄가 솔로 가수의 길을 택하고 가요계란 진짜 서바이벌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필리핀계 미국인인 크리샤츄는 데뷔의 순간을 위해 2년 전에 한국을 찾았다. 'K팝스타'가 되기 위해 2015년 10월부터 데뷔 준비를 해온 그는 준우승을 차지한 뒤 청순한 비주얼와 파워풀한 에너지를 앞세운 두 곡을 첫 앨범에 쏟았다.
크리샤츄는 'K팝스타'를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를 불렀을 때 가장 행복했다"라며 "많은 분들이 응원하러 오셔서 신기했다. 반면, 보이프렌드와 붙었던 마지막 결승전 무대가 가장 힘들었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끝까지 저희 열심히 했으니까 재미있게 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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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곡 '트러블'은 파워풀한 리듬 위에 반복되는 브라스 라인이 인상적인 팝 댄스곡으로, 사랑에 빠진 소녀의 솔직 담백한 마음을 위트 넘치는 가사로 담아낸 노래다. 하이라이트 용준형과 작곡가 김태주가 속한 팀 '굿 라이프'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수록곡 '너였으면 해'에 랩피처링까지 참여해 크리샤츄의 데뷔에 힘을 보탰다.
수록곡 '너였으면 해'는 크리샤츄 이미지를 대표하는 또 다른 축이다. 미니멀한 편곡과 키치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팝 알앤비 장르의 이 곡은 도입부의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심플한 휘파람 소리를 시작으로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의 구성이 강렬하다. 상반된 분위기의 두 곡을 통해 가창력과 파워풀한 퍼포먼스,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뽐낼 계획이다.
본인의 매력에 대해서도 직접 어필했다. 크리샤츄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는 달리 사랑스러운 반전 매력을 좋아해 주실 것 같다. 난 뼛속까지 러블리한 사람이다"라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내가 잘하는 것과 대중들이 좋아하는 모습 모두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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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샤츄는 "미국에 있을 때부터 하이라이트 선배님들 노래를 정말 좋아했다. 꼭 같이 작업하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함께하게 됐다"며 "용준형 선배님을 만났을 때 처음 만나자마자 굉장히 떨렸다. 잘하고 있다가도 선배님이 녹음실에 등장하면 더 긴장했다. 밝은 에너지 보여주라고 조언해줬다"고 후기를 전했다.
크리샤츄에게서 보였던 주무기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내재된 색깔을 모두 담아낸 데뷔앨범은 그의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에 대한 가능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소 기획사에서 데뷔한다는 우려와 'K팝스타6'를 통해 얻은 다양한 수식어가 있지만, 새 앨범을 통해서는 온전히 자신의 개성을 인정받고 차별화하겠단 각오다.
마지막으로 그는 방송에서 함께 팀을 이뤘던 퀸즈 멤버 김소희와 경쟁에 대해 "지난 주에 (김)소희가 데뷔했는데, 노래도 춤도 원래 잘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경쟁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서로 응원하고 있고, 둘 다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 퀸즈가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앨범 준비하는 동안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고, 응원해주셨는데 부끄럽지 않은 가수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신예 스타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크리샤츄는 차별화된 음색과 파워풀한 퍼포먼스, 무대를 당당히 마주하는 강심장으로 주목을 받았고 결국 프로 가수로 무대 위에 서게 됐다. 이제 데뷔의 가능성을 실전이란 기회로 뒤바꿀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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