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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인피니트 엘이 드디어 연기돌 꼬리표를 뗐다.
하지만 엘은 각고의 노력 끝에 이러한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났다. 첫 방송부터 인피니트 엘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사극에 익숙한 유승호-김소현과 무리 없이 호흡을 맞추더니 18일 방송에서는 소름돋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 천민 이선은 세자에게 접근한 편수회 세작이라는 의심을 받아 물고문을 당했다. 왕(김명수)은 왜 세자에게 접근한 것인지 추궁했지만 이선은 "성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맞섰다. 특히 "너 따위의 충성이 필요할 정도로 세자가 나약해 보였냐", "너 따위가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는 신분이냐"는 등 서슬 퍼런 고문과 추궁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비천한 것은 충성도 하면 안되냐. 일이 너무 힘들다. 아픈 어미가 있다. 아비마저 죽었으니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험악하다. 아무 걱정 없이 배 곯지 않고 좋아하는 글공부를 마음껏 하고 싶었다"며 오열, 시청자의 숨을 멈추게 했다.
특히 엘은 이번 장면을 위해 말 그대로 몸을 불살랐다. '군주'가 반사전제작된 탓에 해당 장면은 한겨울에 촬영됐는데 엘은 혹한 속에서도 옷을 걸치지 않고 대역조차 쓰지 않은 채 촬영에 임했다. 직접 물고문을 당해 숨이 막히는 극한 상황을 체험하며 캐릭터의 감정선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장기간 이어진 힘든 촬영이었지만 엘은 대역 없이 물고문 신을 모두 소화했다.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위경련 등의 통증을 호소해 응급실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첫 사극 도전인 만큼 엘 본인이 많은 열정을 보이고 있다. 촬영 중간중간 짬 나는 대로 연기 레슨을 받으며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엘의 연기 열정에 시청자들도 그의 존재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연기돌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지만 갈수록 터져나오는 존재감에 아이돌 출신이라는 것도 잊고 화면을 지켜봤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시청률도 껑충 뛰었다. 이날 방송된 '군주' 7,8회는 각각 12%, 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17일 방송된 6(11.2%),7회(12%)보다 높은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이로써 '군주'는 수목극 왕좌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추리의 여왕'은 8.2%, SBS '수상한 파트너'는 6.8%, 7.4%의 시청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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