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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크로스오버 음악인 '팝페라'가 인기몰이 중이다. 연일 매진 사례로 공연 티켓 사이트 상위권을 유지 중인 크로스오버 장르의 가수들이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에 신선함을 주고 있다.
특히 '팬텀싱어'의 주역들이 최근 들어 일제히 새 앨범을 발표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팬텀싱어' 인기의 주역인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는 방송을 마친 뒤 준비해온 첫 앨범을 발표하고 19일 정식 데뷔했다. 데뷔 앨범 타이틀곡 '스텔라 론타나'는 해외 유명 크로스오버 작곡가 프레드릭 켐프(Fredrik Kempe)가 작곡한 이탈리아 버전의 곡으로 추후 한국어로 개사한 버전을 추가 발표하는 등 글로벌 활동에도 주력하겠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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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음악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그는 "현재 지표(차트)에는 보이지 않지만 중년층에게 사랑받으며 꾸준히 소비되고 있는 분명 유의미한 장르"라며 "그래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지금부터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스타, 케이윌, 우주소녀의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팝페라 듀오를 품에 안았다. 크로스오버 듀오 듀에토는 '팬텀싱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인기현상 팀의 백인태, 유슬기가 결성한 듀엣. 지난 3월 스타쉽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이들은 최근 싱어송라이터 더네임, 작사가 민연재 등과 작업한 '그리움 끝에'를 발표, 정식 데뷔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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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에토는 크로스오버 대중화는 물론 K팝페라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기존 팬과 새로운 리스너들의 귀호강을 책임지겠단 각오다. 5곡 중 4개의 트랙을 새롭게 만든 한국어 노래로 수록하면서 한국적 크로스오버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고 대중성과 예술성을 담보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으로 진일보된 한국적 팝페라를 선도할 계획이다.
크로스오버는 대중에 낯설면서도 익숙한 장르다. 재즈와 클래식 혹은 록이 결합되면서 '퓨전 음악'이라 불리기 시작한 이 장르는 점차 록과 힙합, 국악 등의 만남으로 대중 속으로 침투했고, 사라 브라이트만, 양방언 등 해외 뮤지션들에 이어 유진박, 임형주와 같은 스타 탄생을 알렸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크로스오버 장르의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다. 클래식을 주제로 한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나 서태지의 '심포니 공연'의 인기도 마찬기지였다.
여성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퍼진 팝페라 인기는 공연계에서 실감할 수 있다. 이들의 합동 콘서트는 현재 서울 뿐 아니라 전국투어로 공연이 확대돼 막강한 티켓파워를 과시했다.
크로스오버 장르가 갖고 있는 진중함과 참신함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한 공연 관계자는 "최근 어머니와 딸이 함께 크로스오버 공연을 관람하는 등 가족 단위의 관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퓨전음악이 대중가요의 영역으로 진출, 새로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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