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제발 얘기해줘!”…김광식 ‘라스’ 들었다 놨다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7-05-11 02:09 | 최종수정 2017-05-11 02:10



[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배우 김광식이 화려한 입담으로 '라디오스타'를 지배했다. 배꼽강탈 토크박스 아재로 등극했다.

1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대학로 로로랜드! 관객님~ 제가 모실게요' 특집으로 꾸며지며 배우 이종혁-원기준-신다은-김광식이 출연했다.

김광식은 방송 시작과 동시에 이종혁 저격 토크로 입을 풀었다. MC 김구라는 김광식에게 "유명해진 후 이종혁이 변한 점은 없냐"고 질문했다. 김광식은 "있다. 이종혁은 원래 건방졌다. 지금도 건방지다"며 폭로했다. '에피소드를 말해달라'는 말에 김광식은 "신인 때 북한산을 같이 올라갔다"며 "정상에 올랐는데 너무 힘들었다. 김밥을 두 개씩 집어 먹었다. 그걸 보더니 '하나씩 먹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토크 분량 때문에 억지로 얘기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해 웃음을 선사했다.

김광식은 이종혁 얘기를 계속했다. "과거 '라이어' 연극을 이종혁 씨가 대신 해준 적이 있다"며 "제가 스키를 타다 연극에 늦었다. 관계자분이 같은 배역을 한 경험이 있는 이종혁을 데려다 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객석에서 봤다. 이종혁 연기를 보며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고 깨달았다"고 반전 토크로 웃음을 안겼다.

김광식은 토크 중간중간 "이런 얘기 해도 되나요?", "호흡 좀 하고요" 등으로 특유의 밀당 스타일을 선보였다. MC들은 "제발 좀 얘기해달라", "'얘기 해도 되나요?' 이런 말 왜 하는 거냐?"고 핀잔을 줬다.

김광식은 '라스'를 위해 준비한 개인기도 뽐냈다. '네 바퀴 턴'을 하겠다던 그는 동작 설명을 길게 했다. 김국진, 김구라는 "제발 턴 좀 보여달라"며 소리쳤다. 김광식은 본격적으로 회전을 시작했지만, 삐끗하는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표정은 완벽히 유지했다. 어설픈 랩으로 또 한 번 웃음을 터트렸다.

김광식은 영화감독 이준익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영화 '황산벌'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 김광식은 "영화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했다. 선배님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감독님이 저한테 '넌 안돼. 열심히 안 해'라고 지적했다. 속 뜻은 '잘해라'는 뜻이었다. 저를 좋게 봐주시고 역으로 독설을 날린거다. 집에 오면서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그때 고마운 감정은 전혀 없었다"며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또 김광식은 드라마 '쩐의 전쟁' 박신양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김광식은 "당시 악역이었다. 기세라도 주인공을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신을 눌러 버릴 거야'라며 속으로 주문을 외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10억짜리 배우, 연기로 누르다'라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박신양 선배가 오해했다. 하지만 잘해주셨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광식은 TV 드라마를 한 이유로 "당시 영화 시장이 무너졌다"고 말해 출연진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김광식은 원기준과 듀엣 무대 '오늘 같은 밤'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mkmklife@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