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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배우 김광식이 화려한 입담으로 '라디오스타'를 지배했다. 배꼽강탈 토크박스 아재로 등극했다.
김광식은 이종혁 얘기를 계속했다. "과거 '라이어' 연극을 이종혁 씨가 대신 해준 적이 있다"며 "제가 스키를 타다 연극에 늦었다. 관계자분이 같은 배역을 한 경험이 있는 이종혁을 데려다 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객석에서 봤다. 이종혁 연기를 보며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고 깨달았다"고 반전 토크로 웃음을 안겼다.
김광식은 토크 중간중간 "이런 얘기 해도 되나요?", "호흡 좀 하고요" 등으로 특유의 밀당 스타일을 선보였다. MC들은 "제발 좀 얘기해달라", "'얘기 해도 되나요?' 이런 말 왜 하는 거냐?"고 핀잔을 줬다.
김광식은 영화감독 이준익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영화 '황산벌'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 김광식은 "영화 '라디오스타'에도 출연했다. 선배님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감독님이 저한테 '넌 안돼. 열심히 안 해'라고 지적했다. 속 뜻은 '잘해라'는 뜻이었다. 저를 좋게 봐주시고 역으로 독설을 날린거다. 집에 오면서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그때 고마운 감정은 전혀 없었다"며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또 김광식은 드라마 '쩐의 전쟁' 박신양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김광식은 "당시 악역이었다. 기세라도 주인공을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신을 눌러 버릴 거야'라며 속으로 주문을 외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10억짜리 배우, 연기로 누르다'라는 인터뷰 기사를 보고 박신양 선배가 오해했다. 하지만 잘해주셨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광식은 TV 드라마를 한 이유로 "당시 영화 시장이 무너졌다"고 말해 출연진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김광식은 원기준과 듀엣 무대 '오늘 같은 밤'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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