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최민식 "'명량'서 대박 났다가 '대호'로 죽썼지만 후회 없어"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4-20 10:5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최민식(55)이 '명량' 이후 아쉬운 흥행 성적에 대해 "반성은 하더라도 성적을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특별시민'(박인제 감독, 팔레트픽처스 제작)에서 3선 도전에 나선 서울시장 후보 변종구를 연기한 최민식. 그는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88년 개봉한 영화 '수증기'(최보영 감독)로 데뷔한 최민식. 그는 '구로 아리랑'(89, 박종원 감독)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90, 장길수 감독)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92, 박종원 감독) '넘버 3'(97, 송능한 감독) '조용한 가족'(98, 김지운 가독) '쉬리'(99, 강제규 감독) '해피엔드'(99, 정지우 감독) '파이란'(01, 송해성 감독) '취화선'(02, 임권택 감독) '올드보이'(03, 박찬욱 감독) '주먹이 운다'(05, 류승완 감독) '친절한 금자씨'(05, 박찬욱 감독) '악마를 보았다'(10, 김지운 감독)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12, 윤종빈 감독) '신세계'(13, 박훈정 감독) '명량'(14, 김한민 감독) '루시'(14, 뤽 베송 감독) '대호'(15, 박훈정 감독) 등의 작품에서 명품연기를 선보이며 충무로 대체 불가한 배우로 거듭났다.

특히 그는 '취화선'으로 제55회 칸국제영화제, '올드보이'로 제57회 칸국제영화제 진출하며 전 세계가 인정하는 명배우로 떠올랐고 국내에서는 '명량'으로 1761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1위, 영화사에 획을 그은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개봉한 '루시' '대호'가 흥행에 있어 아쉬운 성적을 남긴 것. '대호'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을 찾은 최민식이 '특별시민'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특별시민'에서 최민식은 정치에 대한 야욕으로 변질된 인물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는다. 한시도 조용한 날 없는 선거전 속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치 9단 변종구로 또 한 번 인생 연기를 예고했다.


최민식은 "'명량'에서 대박 났다가 '대호'에서 죽을 썼는데 기분 좋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 이런 생각을 갖는 것은 무책임 한게 아니라 숫자에 있어서 자유로워야 한다는 소리다. 어떻게 매번 대박이 나겠나? 그걸 바라면 배우로서 못 산다. 흥행에 집착한다면 배우는 젓가락 처럼 말라 죽을 것이다. '매번 대박이 나야해'라는 생각은 이뤄질 수 없는 꿈이다. 말 그대로 환상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흥행은 정말 어쩌다가다. 영화의 흥행 법칙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어쩌다 모든게 잘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제작진의 성실성, 진정성을 다한 작업이 먼저 선행되어야 하고 소재나 이런 지점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흥행 예측을 누가 알 수 있겠나? 정말 흥행이 잘 되면 좋은 것이고 안 됐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물론 반성할 필요는 있다. '내가 어떤 지점에 관객과 소통이 안 됐을까'라는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배우들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 만드는 사람은 의연하고 반성은 하돼 집착은 하면 안된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내가 살아보고 싶은 캐릭터 세상만 연구하고 그것에 대해 머리 아플 정도로 만들어도 될까 말까인데 나까지 주판 튀기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하면서 하는 작업은 좋은 작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등이 가세했고 '모비딕'을 연출한 박인제 감독의 6년 만에 컴백작이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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