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이현우가 본 적 없는 로맨스 남주 캐릭터를 소화하며 여심을 흔들고 있다. 아버지 최민수가 만든 트라우마와 소속사 대표 이정진이 그의 발에 채운 족쇄가 그를 외롭게 만들고 있는 것. 그 상황에서 이현우의 속내가 터져나오며 몰입도를 높였다.
한결은 인우가 인우의 곡을 빼앗아간 가수 한유석의 콘서트 세션을 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분노하고, 더불어 유현정 대표(박지영 분)로부터 크루드 플레이 멤버들이 진짜 연주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해 대리 연주 의혹이 세상에 드러났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한결을 달래기 위해 인우는 "그 녀석들이 연주를 하면 효율성이 떨어지니까. 그냥 얼굴마담으로서 스타로서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으니까. 오히려 그 편에 집중하는 게 좀 더 효율적이니까. 그게 연예계"라고 설명하며 한결이 음악업계의 비즈니스 관행을 따르고 있을 뿐이라고 알려주려 한다.
한결은 인우에게 "나는 아버지랑 달라요. 난 내가 나쁜 사람이 되더라도 내가 책임져야 하는 건 내 손으로 책임질 거라고요"라고 말한다. 결국 자신의 음악을 책임지기 위해 한결이 선택한 것이 최진혁과의 거래였고, 그렇게 한결은 비즈니스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돌아보면 크루드플레이가 대리 연주를 하면서까지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한결의 그런 마음가짐 때문이었다.
데뷔 당시 한결은 선택을 해야 했다. 한결의 보석 같은 재능을 알아챈 최진혁 대표(이정진 분)가 상업성을 위해 대리연주를 제안한 것. 진혁은 한결에게 "너만 작곡가로 데뷔할래?"라고 제안했다. 이처럼 진혁에게 크루드플레이는 한결을 얻기 위한 덤 같은 것이었다. 이를 간파한 한결은 자신만 타협하면 친구들은 그들이 바라는 '스타가 될 기회'를 얻게 되고 자신은 '머릿속에 있는 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제안을 받아드린다. 하지만 모두를 위해 선택한 최진혁과의 거래가 결국 한결에게는 머릿속에 있는 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해야 한다는 족쇄로 돌아왔다. 한결은 이 압박감으로 인해 주변에게 많은 상처를 줬다.
한결이 유시현(성주 분), 이윤(신제민 분), 지인호(장기용 분)를 몰아부친 이유도 자신의 음악을 책임지려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시현은 "우리는 쇼를 하고, 너는 음악을 하고. 그렇게 돈을 벌고"라며 이런 비즈니스가 더 이상은 싫다며 떠나 버린다. 홀로 남겨진 한결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알고 보면 한결의 진심에는 대리연주 의혹이 밝혀져 타격을 입게 될 친구들을 향한 걱정, 더 나아가 크루드플레이라는 존재가 타격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섞여 있었다.
이처럼 한결은 자신의 음악에 대한 책임감과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하기 위해 비즈니스 과정을 타협하고 이겨내려 했지만, 친구들에게는 천재 작곡가가 돈벌이에 자기들을 이용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사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한 책임지려고 한 한결의 결정과 독한 말들이 때때로 한결에게 외로움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드러나며 애잔함을 자극했다.
아버지라는 트라우마 속에서 완벽한 음악을 쫓으며 결국 고독해져만 가는 유일무이한 로맨스 남주 한결이 소림을 만나면서 조금씩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 이에 앞으로 한결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동명의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그녀는 예뻤다', '주군의 태양', '미남이시네요'등 히트 로맨틱 코미디를 제작해온 제작사 본팩토리가 제작하고,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민 PD가 연출했다. 매주 월,화 밤 11시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