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에 '범죄·신세계·검사외전' 있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로컬 수사 영화 '보안관'(김형주 감독, 영화사 월광·사나이픽처스 제작)이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 12, 윤종빈 감독) '신세계'(13, 박훈정 감독) '검사외전'(16, 이일형 감독)와 남다른(?) 인연을 밝혀 눈길을 끈다.

'보안관'의 제작진은 한국 범죄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어 낸 '범죄와의 전쟁'부터 '신세계', 그리고 검사와 사기꾼의 기상천외한 콤비 플레이를 선보였던 '검사외전'까지. 항상 배우의 기존 이미지를 연상할 수 없을 만큼 180도 변신을 이끌어내며, 다른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롭고 강렬한 캐릭터와 귀에 착 감기는 생생한 대사들로 관객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느와르, 범죄 드라마 장르 속에서도 "살아있네~" "드루와~ 드루와~"처럼 피식 웃게 만드는 대사와 색다른 유머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이들이 이번에는 낭만이 살아있는 부산 바닷가를 배경으로 '보안관'을 선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검사외전'에서 악덕 검사 우종길로 변신했던 이성민과 '범죄와의 전쟁'에서 넘버투와 넘버원의 오른팔로 대립했던 조진웅과 김성균이 전작의 인연으로, 제작진과 함께 파격적인 코믹 연기 변신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먼저, '검사외전'에서 유능하고 막강한 인맥을 보유한 베테랑 검사 우종길 역을 맡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재욱(황정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악역 연기를 보여줬던 이성민은 '보안관'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코믹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꽉 끼는 쫄티에 미러 선글라스를 낀 채 동네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보안관 대호는 폼과 허세의 경계를 넘나들며, 스스로는 정의감과 사명감 넘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오지랖일 뿐인 그 거리에서 발생하는 코미디로 관객들에게 순도 100%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형배(하정우)의 경쟁조직 두목으로 2인자 콤플렉스를 가진 김판호 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던 조진웅이 '보안관'에서는 돈 많고 세련된 외모에 겸손한 태도까지 갖춘 성공한 사업가 종진으로 변신한다.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마을 사람들의 관심을 한 눈에 받는 종진은 과거 자신의 은인인 대호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대호는 겉으로는 살갑지만 속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마치 톰과 제리 같은 라이벌 케미를 예고한다.

여기에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형배의 오른팔 박창우 역을 통해 독특한 단발머리와 실제 깡패 출신이 아닐지 의심이 갈 정도의 호연을 보여준 김성균은 '보안관'에서 매형에 대한 징한 의리로 똘똘 뭉친 유일한 보안관 조수 덕만으로 변신해 겉모습은 엉뚱하지만, 속은 진국인 매력으로 보안관 대호 이성민과 셜록 왓슨 못지 않은 케미를 통해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또한,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 조상무, tvN 드라마 '도깨비' 김비서 등 매 작품마다 180도 다른 얼굴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대세 조우진이 '보안관'에서 기장 여론 조성의 선봉장이자 행동대장 선철로 등장한다. 붙임성 좋고 사람들을 선동해 나서기를 좋아하는 선철은 이익의 풍향에 가장 민감한 현실주의자이자, 바닷가 마을에 한 명씩은 꼭 있을 법한 로컬의 느낌이 물씬 나는 캐릭터로 변신한다.

이렇듯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검사외전' 제작진과 연기파 3인방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조우진까지 의기투합한 웰메이드 로컬 코미디 '보안관'은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여지없이 발산하며 유쾌한 웃음과 빈틈없는 재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편,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토박이 전직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로컬수사극이다.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등이 가세하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역린' '무서운 이야기2' 촬영과 '군도:민란의 시대'의 조감독 출신인 김형주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5월 3일 개봉한다.

[e-mail] 사진=영화 '보안관' '검사외전'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