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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정글의 법칙'은 2011년에 방송을 시작해 이제 7년 차 장수 프로그램이다. 김병만은 무려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늘 병만족의 '족장'으로 한결같이 함께했다. 현재 방영 중인 '정글의 법칙 in 수마트라' 편이 그에겐 무려 30번째 생존. 김병만에게 30번째 생존의 소회에 대해 물었다.
김병만) 걱정은 팔자다. 30번째 걱정일 거다. 갈 때마다 걱정이 된다. 수마트라 가는 시기가 우기였다. 그래서 약간 더 걱정됐다.
Q. 제작진이 처음에 30번째 생존 특집으로 리조트에 간다고 했다. 믿어졌나?
Q. 결국 도착한 곳이 폐허 리조트였다. 그곳 첫인상은 어땠나?
보통은 가면 먼저 불 피우고, 있을 장소 확보해놓고, 바다에 같은 데 들어가 본다. 근데 여기선 어떤 거부터 해야 되지? 당황스러웠다.
그러다가 일단 돌아보면서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찾게 됐다. 자전거, 다리미 받침대 같은 거. 그러면서 이 기회를 통해서 정글뿐 아니라 이런 공간에서도 '생존'을 할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됐다.
Q. 첫 번째 생존지에서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
세정이, 성재랑 바다 건너 섬으로 탐사를 나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담력이 되게 세더라. 한두 번 풀장에서 연습해서 온 사람이 바닥이 안 보이는 시퍼렇게 깊은 바다를 건넌다는 자체가 보통 담력으로는 안 되는 거다. 되게 차분하게 잘하더라. 육성재 역시 되게 침착했다.
그걸 보고 이 친구들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고, 또 여기에 대한 어떤 육체적인 준비도 하고 온 사람들이다. 좀 프로같이 느껴지더라. 이렇게 근성이 있는 친구들이고, 한번 뭔가 시작하면 끝을 보여주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아, 그래서 요즘에 대세가 될 수 있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리지만 대견하더라.
Q. 그 다음엔 화산으로 향했다. 그 길은 어땠나?
화산으로 가는 길에 다양한 생태계가 있더라. 가면서 "야 여기는 정말 생태가 틀리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산을 오르면서 나무가 점점 키가 작아지고 단단해지더라. 나뭇잎도 되게 억세고.
점점 올라가니깐 그런 작은 나무, 작은 풀들도 드문드문 있다가 나중엔 아예 없더라. 마치 대머리가 된 산처럼. 그리고 그 머리가 함몰되어 부분. 딱 파인 화산 분화구를 보면서도 우리는 자연 앞에 참 한없이 작다는 생각을 했다. 보면서 숙연해지고 그러더라.
Q. 화산 로드는 지난주부터 방송을 탔다. 비투비 육성재, 프니엘과 함께 굉장히 잘 어울리더라. 즐거워 보인다.
맞다. 너무 좋았다. 그 친구들이 매 순간순간 하이톤이었다. 너무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걸 보니 저도 즐거웠다. 두 동생들한테 정글 생존이 정말 좋은 선물이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너무 신이 났다. 마치 저 시골에 살고 있는 형한테, 도시만 알고 있는 동생들이 놀러 온 것 같은 느낌.
Q. 제작진이 '낭만닥터 김사부'를 따라 '낭만족장 김사부', 그리고 육성재와 프니엘에게는 수제자라는 별명도 달아줬더라. 류담과 함께 했던 '달인' 때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저는 정글에서 그렇게까지 말을 많이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저도 모르게 즐거우니까 개그 할 때처럼 개그맨 톤이 나오더라. 근데 그 20살 차이 나는 친구들이 그 개그를 받아주고 그러면서도 또 적절하게 "빨리 이제 가자"하면 바로 움직여주고. 저 또한 20대로 돌아간 느낌을 만들어줬다. 고마웠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러분들이 많은 사랑을 주시고 계속 응원해주셔서 저희가 30번째까지 오게 됐습니다. 처음에도 그랬듯이 항상 안전하게, 무사히, 또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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