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8일 종영되는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연출 부성철, 극본 문영남)에서 참하고 속 깊은 성격의 살림 밑천 맏딸이자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지만 생활력 강한 한 아이의 엄마를 신재순을 연기한 배우 유선. 그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피고인'과 관련된 에피소드 및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해 8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우리 갑순이'는 '시청률의 여왕' 문영남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방송 초 중반까지 한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방송사 편성 개편에 따라 토, 일요일 방송에서 토요일 2회 연속 방속으로 편성이 바뀌고 각각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살아나면서 시청률이 급상승, 20%에 육박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의 중심에는 배우 유선이 있었다. 착하디 착한 맏딸, 강압적인 남편에 치여사는 수동적인 현모양처 캐릭터로 극 초반 시청자의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절절한 감정 표현 등 뛰어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특히 보는 이의 눈물샘까지 자극하는 눈물 연기로 인해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초중반까지는 '짠함'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당기더니 중반이 넘어간 후 신재순이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주체적인 모습을 찾아가면서 '사이다' 캐릭터로 시청자를 만족시켰다. 여기에 아들 전똘이(이승우)를 향한 애끓는 모성애, 조금식(최대철)과의 중년 성숙한 로맨스 연기 등 다양한 팔색조 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신재순과 유선의 활약과 인기가 날로 커짐에 따라 네티즌들은 "이 드라마는 '우리 갑순이'가 아니라 '우리 재순이'다" "유선이 다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유선은 과거 도도하고 냉정했던 이미지에 비해 최근 예능 출연과 재순이 캐릭터로 인해 한결 친숙해진 것에 대해 "저라는 사람이 적당히 포장하는 걸 전혀 못해요 보여줄려면 다 보여주고 아니면 말고 식이에요. 꾸미지 못하고 솔직한 성격이죠. 그래서 예능에 나가면 제 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드리게 돼요. 인간 유선을 다 보여드리는 것 보다는 연기로서 보여드리는게 맞는 것 같아서 예능을 안했었는데 이제는 좀 보여드려도 되겠다고 해서 '진짜 사나이'는 일부러 각오를 하고 나갔던거에요"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군대에 들어가자마자 눈물을 흘리면서 어설픈 모습도 많이 보여드려서 평소 제 이미지를 생각하셨던 시청자 분들이 당황하셨던 것 같아요. 부사관 학교가서는 정신차리고 잘해야겠다고 해서 열심히 했어요. 다행이 거기에서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이 잇어서 상도 받고 체면을 차렸죠"라며 "제가 갖고 있는 인간 유선에 대한 걸 가장 편안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 얻은거라면 시청자 분들이 저를 친밀하게 느끼고 인간적으로 느끼신 것 가같아요. 제가 지금 까지 보여드렸던 차갑고 똑부러질 것 같은 이미지 보다는 어리숙하고 눈물도 정도 많은 모습, 나약한 모습도 보여드리니까 더 정감있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진짜사나이'를 통해 저는 참 얻은게 많다고 생각해요. 몇반 안한 예능이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선입견도 허물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우리 갑순이'는 우리 시대 결혼과 부부의 삶을 긍정적으로 그려낸 가족 드라마다. 유선을 비롯해 김소은, 송재림, 장용, 고두심, 이보희, 이미영, 최대철 등이 출연했다. 8일 종영되며 후속으로는 김숙옥 작가의 신작 '언니가 돌아왔다'가 방송된다.
8일 오후 8시 45분 60회와 최종회 61회가 연속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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