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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마수남' 하석진이 회사에서의 완벽한 모습과 정반대의 허당기 가득한 모습으로 마지막 5분간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제대로 터트렸다. 공포 스릴러 액션이 결합된 듯한 온 몸 연기는 그 동안 쌓아온 캐릭터에 강력한 반전을 선사하며 꿀잼을 안겼다.
직접 만나지 않고 주인이 없을 때 집에서 일을 했던 은호원은 거실의 블라인드를 내리다 소스라치게 놀란다. 블라인드에 인쇄된 사진이 바로 서우진 부장이었던 것. 이때부터 시청자들은 허당 3종 세트의 웃음 바다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먼저, 어색하고 촌스러운 체육대회 사진을 블라인드로 만든 서우진의 성격이 슬슬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할 시동을 걸었다. 은호원의 경악도 잠시. 때마침 퇴근한 서우진에게 들키지 않고자 옷장에 숨게 되고, 서우진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아저씨 분위기 풀풀 나는 런닝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반전의 마술을 걸었다.
하이라이트는 서우진과 은호원이 마주치는 장면이었다. 은호원의 실수라고 생각해 해고 했던 일이 사실을 하지나 대리(한선화 분)의 잘못이라는 걸 알게 된 서우진은 은호원에게 전화를 걸지만, 집 안에서 벨이 울린 것. 도둑이 든 것으로 오해한 서우진은 가느다란 막대 걸레를 가져와 막무가내로 흔들어대고, 옷장 안에서 인기척이 나자 혼자 뒤로 넘어지는 등 슬랩스틱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사실 서우진 부장은 사사건건 은호원에게 지적하고 호통을 치는 악연 깊은 상사였다. 사무실에서는 위도, 아래도 없고,다른 사람을 이해하지도 않는 철저한 비즈니스맨이었다. 수려한 외모와 냉철한 지식, 카리스마 등으로 사내 여직원들 사이에서는 '마수남'(마성의 수려한 남자)로 불리지만,정작 집에서는 맥주캔을 여기저기 던져 놓고 서류 더미를 정리도 하지 않는 생활 허당남.
다음 회 예고에서는 서우진 부장이 한밤중 골목길에서 은호원에게 "뭐 하나만 물어봅시다. 나 이대로는 잠 못 잘 것 같으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해 로맨스에 대한 심쿵한 기대까지 자아내게 했다. 철벽남 츤데레로 여겨진 서 부장의 인간적인 면모가 점차 드러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시청자의 호평에 힘입어 '자체발광 오피스'는 시청률마저 상승하며 자체발광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자체발광 오피스'의 시청률은 수도권 5.8%, 전국 5.4%를 기록하며,지난 주보다 각각 0.3%p, 0.2%p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첫회 시청률 3.8%에서 시작해5회만에 5.4%를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자체발광 오피스'가 입소문을 타고 어디까지 자체발광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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