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2월 국내에서 7년 만에 재공연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를 연기할 4명의 소년이 탄생했다.
지난해 4월 시작된 오디션에서 빌리 역에 200여 명의 어린이가 지원했다. 1차 오디션에서 6명의 후보를 추렸고, 혹독한 트레이닝이 이어졌다. 약 1년의 시간 동안 3번의 오디션이 진행됐고 그 결과 4명의 아이들이 행운의 주인공으로 결정됐다.
뮤지컬배우를 꿈꾸는 김현준 군은 "태어나서 처음 본 뮤지컬이 '빌리 엘리어트'였는데 제가 빌리가 될 거라는 상상은 전혀 하지 못했다"며 "막상 빌리가 되니 모든 것이 운명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했고, 태권도 '고수'인 성지환 군은 "역대 최고의 빌리가 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또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발레를 배운 심현서 군은 "발레한다고 친구들한테 놀림도 받았는데 지금은 너무 신난다"고, 탭댄스를 잘 하는 천우진 군은 "공연 끝날 때까지 변성기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들 빌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 역에는 '연기의 신' 김갑수와 개성파 연극 배우 최명경이 캐스팅됐고, 빌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발레 선생님 윌킨슨 부인 역에는 뮤지컬의 디바 최정원과 김영주가 낙점됐다. 유머러스하고 친절한 빌리 할머니 역은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 박정자와 색깔 있는 배우 홍윤희가 맡는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한 영화가 원작이다. 1980년대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발레리노의 꿈을 이루어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린다. 뮤지컬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발레와의 접목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이 시대 최고 영국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거장 엘튼 존의 음악, 리 홀의 대본과 가사, 피터 달링의 안무, 스테판 달드리의 연출로 공연된 오리지널 런던 공연 그대로 무대화한다.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12월부터 5개월 간 뮤지컬 전용극장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