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먹방 10년' 정준하, 식신은 죽지 않는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17:17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원조 식신' 정준하가 또 한 편의 먹방을 선보인다.

정준하는 MBC 에브리원과 MBC 드라마넷 2008년 1월 방송을 시작한 '식신원정대'를 통해 본격적인 '먹방'의 길에 뛰어 들었다. 그전까지도 '무한도전'을 비롯해 여러 예능에서 남다른 먹성을 과시해 오던 정준하가 '식신'으로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게 된 것.

'식신원정대'는 초기 정준하, 이수근, 한영 3MC의 진행으로 시작해 이후 현영, 정형돈, 전진, 손호영, 김신영, 서지영, 김시향 등 많은 연예인들이 진행을 맡으며 오랜 사랑을 받았다. 이에 역대 MBC 플러스 계열 채널에서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3번째로 100회를 돌파하며 장수 예능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100회 기념 간담회에서 정준하는 "유재석이 지어준 '식신'이라는 별명으로 프로그램까지 하게 될 줄 몰랐다. 열심히 먹다보니 100회까지 왔다. 최고의 음식문화와 먹을거리를 소개할 수 있어 즐거웠을 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방송을 보고 '정말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히며 '식신'으로서 위엄을 뽐냈다.

이후 '식신원정대'는 출연진을 바꿔 시즌2를 출범했고, 기존 중심 진행자였던 정준하와 제작진은 Y-STAR로 옮겨 2010년 11월부터 '식신로드' 방송을 시작했다. 박지윤과 이재훈이 정준하와 호흡하며 케미를 발산했다. 맛집 선정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협찬을 받지 않으며 숟가락 점수를 특징으로 이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말부터 불기 시작한 먹방 열풍으로 수많은 경쟁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쿡방까지 가세해 그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식신로드'도 더는 인기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같은 채널에서 '맛있는 녀석들'이 더 큰 화제를 일으키면서 '식신로드'는 2016년 시즌2를 끝으로 퇴장하게 됐다.

이후 먹방계에서 주춤하는듯 했던 정준하였지만 한 번 식신은 영원한 식신이었다. 정준하는 지난 1월 론칭한 E채널 '먹킷리굥식식한 소녀들' MC로 낙점되며 주춤하던 식신 타이틀을 다시 되찾았다.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정준하는 "먹방이 해마다 트렌드도 있고 '맛있는 녀석들'이 워낙 맛있게 잘 먹더라. '식신로드'를 오래 하다 보니 약간의 매너리즘이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으며 다시 한 번 먹방 1인자의 의욕을 다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준하는 MBN '이 맛이야(가제)'로 또 하나의 새 먹방 프로그램 MC 자리를 꿰차며 여전한 식신이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5월 첫 방송 예정인 '이 맛이야'는 '궁극의 맛을 찾아 떠난다'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산지 최고의 식재료를 찾아 떠나는 로컬 푸드 트립이다.


먹방으로는 빼 놓을 수 없는 정준하와 더불어 그간 SBS '정글의 법칙'을 이끌며 탁월한 생존 능력과 함께 놀라운 '정글 먹방'을 보여준 김병만이 함께 한다는 소식으로 눈길을 모은다. 먹방이라는 콘셉트로 뭉친 두 사람의 호흡이 과연 어떨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먹방과 쿡방의 봇물 속에서도 10년간 꾸준히 푸드 프로그램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정준하. 한 번 식신은 영원한 식신임을 보여주고 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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