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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와 얼리어답터는 어느 정도 교집합을 지닌다. 더 발전된, 혹은 새로운 게임을 즐기기 위한 신형 비디오게임기, CPU와 그래픽카드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게이머라면 최소한 한 번은 경험했을 일이다.
3월 3일, 닌텐도의 신형 비디오게임기(혹은 휴대용게임기로 구분되는) '닌텐도 스위치'(이하 스위치)가 출시됐다. 거치기와 휴대기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 스위치는 출시와 동시에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시장의 이목을 받고 있다.
기기 출시 이후 닌텐도의 주가가 3.88% 증가했을 정도로 스위치는 출시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론칭 타이틀인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 '역대급'이란 평가도 스위치의 초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는데 일조하고 있다.
국내에는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았으며, 정식 출시도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스위치 출시는 커다란 관심사다.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는 출시 전부터 해외 직구를 노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으며, 출시 이후에는 기기를 얼마나 일찍 수령했는가를 두고 유저들 사이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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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하드웨어 시장 역시 간만에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CPU 시장에서 늘 언더독으로 평가받던 AMD가 신형 CPU 라이젠(Ryzen)을 공식적으로 판매하며 반격에 나섰고, 게이밍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준플래그십 GPU GTX 1080ti를 공개하며 다시 한 번 시장 석권을 노리기 시작했다.
라이젠은 코어당 연산능력(IPC)는 다소 뒤쳐지지만 다중코어, 멀티 쓰레드를 앞세워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경쟁 제품군인 인텔 CPU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대로 시장에 출시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아직까지는 8코어, 16쓰레드를 기반으로 하는 그래픽, 인코딩 작업에 특화된 모델만 출시된 상황이지만 추후 4코어, 6코어 기반의 제품이 출시되면 게이머들의 구미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이 멀티코어 CPU에서 더욱 원활하게 구동되는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기에 다중 코어와 쓰레드를 갖춘 라이젠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다.
단, 출시 초기이기에 바이오스와 드라이버, 메인보드 안정화가 이뤄져야 기대에 걸맞는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과 멀티코어를 지원하는 게임을 즐기지 않는 게임을 주로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어 유저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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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1080ti는 엔비디아의 10시리즈 플래그십 모델인 타이탄 X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이면서 공식 가격이 699달러(미국 내 가격, 세금 미포함)로 책정되어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놀라게 했다.
4K 게이밍 환경, 혹은 FHD 환경에서 144프레임으로 게임을 구동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GTX1080ti는 적절한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1080ti를 발표하며 기존 하이엔드급 모델인 GTX1080의 가격을 499달러로 인하했으며, 이로 인해 시장에서 가장 폭 넓게 사용되는 GTX1070과 GTX1060의 실질적인 구매가격도 인하될 것으로 유저들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공식 가격이 인하돼도, 국내 판매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유저들이 해당 제품군을 인하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기까지는 제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