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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새', 금요일 오후 11시 20분 → 日오후 9시 15분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편성 전략. SBS 예능국이 최적의 자리 배치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SBS 는 최근 봄 개편 편성안을 내정했다. '미운우리새끼'(금, 오후 11시 20분)를 'K팝스타'가 종영한 후 일요일 오후 9시 15분 자리로 배치한다. 또한 19일 '꽃놀이패'가 종영하면, 26일 부터 '판타스틱 듀오'가 SBS의 '런닝맨'과 함께 '일요일이 좋다'를 양분한다. 시간대는 '판타스틱 듀오'가 '런닝맨'의 시간대였던 오후 6시 25분 자리로, '런닝맨'은 '꽃놀이패' 자리였던 4시 50분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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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심야에서 일요일 저녁 9시 시간대로의 이동. '잘 나가고 있으니 밀어주겠다'는 의미다. '미운우리새끼'는 VCR과 스튜디오 분량이 혼재되고 토크와 관찰까지 병행하는 대형 예능. 남녀노소가 시청 가능한 프로그램인데다 높은 시청률은 물론 호평까지 쓸어담고 있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K팝스타' 의 시간대를 물려받을 적임자인 셈. 금요일 동시간대 예능 (MBC '나혼자 산다',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2')을 '박살'내고 있던 '미우새'가 '무주공산'과 같은 일요일 9시 시간대에서 얼마나 큰 시청률을 얻을 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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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도 좋고, '판듀'도 좋고.
SBS 는 '일요일이 좋다'에 두 개의 프로그램을 포함시킨다. 시즌 2로 돌아오는 '판타스틱 듀오'는 두 개 중 '앞 순서'가 싫다. MBC '복면가왕'(일요일 오후 4시 50분)과 음악예능 시청자를 두고 싸워야 하기 때문. 시즌 1에서도 상대는 '복면가왕'이었다. 양질의 기획안에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판타스틱 듀오'는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보다 안정적인 시간대에서 시청자의 귀를 공략하려는 의지.
반면 앞 순서로 가게 된 '런닝맨'도 서운하지 않은 눈치다. 절대강자 KBS 2TV '1박2일'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달리기 좋은' 오후 시간대로 이동해 분위기 쇄신, 시청률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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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파일럿 시청률 3사 전체 1위의 위엄. (설 특집 '아육대' 제외) 당당하게 정규 입성에 성공한 '주먹쥐고 뱃고동'은 황금같은 토요일 6시 시간대를 부여 받았다. 가능성을 인정받은 동시에 동시간대 '무한도전'과 맞붙어야 하는 부담까지 떠 안은 셈. 파일럿을 통해 드러난 시행착오를 보완하고 자신감까지 얻은 제작진은 국민예능의 아성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다. 파일럿 프로그램의 정규행에 대대적인 시간대 변경까지, 용단을 내린 SBS 예능국의 2017년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