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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아카데미 역사상 최악의 방송 사고에 웃을수만은 없는 해프닝이 속출하고, 할리우드 유명 스타, 제작자들도 위트 섞인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이 번복됐다. 사상 초유의 해프닝이자 대반전이었다. 27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Oscar) 당초 최우수작품상 수상작으로는 '라라랜드'가 호명됐지만, 이후 대이변이 발생했다. 작품상의 주인공은 '문라이트'였지만 '라라랜드'로 잘못 호명된 것.
오스카 공식 트위터 작품상 '긴급 수정'
오스카 공식 트위터는 역사에 기록될만한 최악의 실수에 분주했다. 작품상 이미지를 라라랜드로 했다가, 곧바로 문라이트로 교체해 눈길을 끌었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발빠른 네티즌들의 캡쳐를 피할 수는 없었다.
무대는 혼돈의 카오스…수상작 번복 순간 '라라랜드' 감독 표정 '멘붕'
'작품상 라라랜드!' 호명에 다미엔 차젤레 (Damien Chazelle)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무대로 올라갔다. 다미엔 차젤레 감독과 제작자 및 스태프들은 무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했고 상을 준 아카데미를 향해 감사 인사와 함께 감격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갑자기 마지막 주인공이 '문라이트'로 바뀌었고, 생중계 화면에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이 멘붕에 빠진 표정이 그대로 전파되는 웃픈 상황이 연출됐다. 올해 32세로 이날 이미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그는 오스카 최고의 주인공인 작품상 감독이 아닌 역대 최연소 감독상 수상자에 만족해야했다.
"오스카 엔딩 내가 썼다"
할리우드 최고의 반전작으로 통하는 '식스센스'의 감독이자 '23아이덴티티'로 최근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내달리고 있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오스카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트위터에 "2017년 아카데미 엔딩은 내가 썼다"고 올려 위트 섞인 쓴소리로 아카데미를 저격했다.
앞서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직후 최우수작품상 시상자로 나온 워렌 비티는 봉투를 열고 선뜻 발표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무언가가 이상하다고 느낀 워렌 비티는 한참을 망설이다 함께 무대에 나온 여성 시상자에게 봉투를 보여줬고, 그녀는 거침없이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라라랜드'의 7관왕을 예감했던 청중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고, '라라랜드' 제작진이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뒤늦게 봉투를 확인한 후 "문라이트가 수상작이다.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순간 객석에선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최우수작품상이 번복됐다.
워렌 비티는 봉투 속 카드에 쓰인 글씨를 보여주며 "'라라랜드 엠마스톤'이라고 써 있어서 당황했다"고 말해 분명한 아카데미 제작진의 실수임을 공개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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