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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대명 "'미생' 인기 따라가지 않는 이유? 소신 때문"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2-27 14:05


영화 '해빙'의 배우 김대명이 27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2.2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대명(37)이 "인기를 따라가는 스타보다는 소신을 따라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심리 스릴러 영화 '해빙'(이수연 감독, 위더스필름 제작)에서 치매에 걸린 정노인(신구)의 아들이자 승훈(조진웅)의 친절한 집주인 성근을 연기한 김대명. 그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06년 연극 '귀신의 집으로 오세요'를 통해 연기를 시작한 김대명.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이던 그는 2012년 개봉한 영화 '개들의 전쟁'(조병옥 감독)을 시작으로 본격 충무로에 발을 디뎠다. 두 번째 영화인 '더 테러 라이브'(13, 김병우 감독)에서 테러범 박신우(이다윗)의 전화 목소리를 연기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김대명은 이후 tvN 드라마 '미생'에서 김동식 대리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현실 속 인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극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던 김대명. 김대리가 곧 김대명이었고 김대명이 곧 김대리였던 '미생'. 김대명은 그야말로 '현실 연기'의 끝판왕으로 등극했다.

'미생'의 흥행으로 안방극장은 물론 충무로에서 입지를 다진 김대명은 영화 '방황하는 칼날'(14, 이정호 감독) '표적'(14, 창 감독) '역린'(14, 이재규 감독) '타짜: 신의 손'(14, 강형철 감독) '뷰티 인사이드'(15, 백종열 감독) '특종: 량첸살인기'(15, 노덕 감독)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 '계춘할망'(16, 창 감독) '덕혜옹주'(16, 허진호 감독) '판도라'(16, 박정우 감독)등 다양한 장르,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며 진화를 멈추지 않았다. 동시에 2015년 방영된 KBS2 드라마 '붉은달', 2016년 방영된 KBS2 시트콤 '마음의 소리'로 전천후 활약했다.

어느새 대중에게 '믿고 보는 배우' '심(心) 스틸러'로 자리 잡은 김대명. 올해 그의 첫 작품인 '해빙' 역시 심상치 않다. 드라마에서 선보인 특유의 서글서글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180도 바꾼 파격 변신이다. 극 중 대대로 정육식당을 운영하며 치매 아버지 정노인을 돌보는 성근. 승훈의 원룸 집주인으로서 '해빙'을 미스터리의 소용돌이로 이끄는 주인공이다.

김대명은 '미생' 이후에 자신의 행보에 대해 "다들 의아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미생' 이후 확실히 많은 사랑을 받았고 다들 큰 인기와 부를 따라가는 선택을 할 것이라 보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나는 일단 내가 재미있는, 흥미를 느끼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지금 보여준 내 모습과 다른 또 다른 모습을 관객에게 하나씩 꺼내 보이고 싶다. 분명 내 욕심에 치우쳐서 과하게 꺼내 보이면 대중이 실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미생'이 끝난 뒤 첫 드라마로 '마음의 소리'를 선택했을 때 다들 놀랐다. 정극을 선택하지 않고 시트콤을 선택한 것에 대한 우려도 컸다. 그러나 당시엔 스스로 재미있는 웃음을 선사하고 싶었다. 요즘 다들 지치고 힘들지 않나? 웃을 일 없는 세상, 아침 출근길에서라도 짧은 클립을 보며 잠시나마 웃게 해드리고 싶었다. 직업의 사명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만약 내가 무리하게 욕심내 혹여 실패하게 된다면 관객이 갖는 실망은 더 클 것이다. ''미생'의 김대리가? '마음의 소리'의 조준이?'이라면서 더 큰 충격을 받을 것 같다. 그런 실망을 안겨주고 싶지 않다. 스스로 책임감을 생각하며 연기를 대하려고 하고 있고 선택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이 다짐은 변함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다. 조진웅, 김대명, 신구, 송영창, 이청아 등이 가세했고 '4인용 식탁'의 이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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