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남궁민이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연출 이재훈·최윤석, 극본 박재범)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남궁민이 제대로 된 '하드캐리'를 보여주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남궁민이 연기하는 김성룡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근성과 깡, 비상한 두뇌와 돈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지닌 능력자이지만 이런 귀한 재능을 소위 말하는 '자금 삥땅'에 적극 활용하는 인물이다.
덴마크에 이민 가는 것이 꿈인 김성룡이 이민 자금을 모으기 위해 지방 작은 나이트클럽 조폭의 회계 및 탈세를 봐주면서 돈을 모으고 있었는데, 우리나라 최대 유통기업 TQ 그룹이 스펙을 전혀 보지 않고 경력사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더 큰 돈을 '삥땅'하기 위해 지원하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남궁민은 능청스러운 표정과 물오른 코믹 연기로 이 '김과장'이라는 캐리터를 드라마 시작 10분만에 완벽히 설명했다. 등장부터 남달랐다. 조선시대 도적단을 소탕하는 무림고수 사또로 등장, 김성룡은 빼어난 무술 솜씨로 도적단을 소탕하는데 성공했지만 회계 부정을 이유로 오히려 벌을 받아 웃음을 자아냈다.
현실로 돌아온 김성룡의 활약은 더욱 대단했다. 지방에서 긴급 세무조사 때문에 유치장에 갇혀있으면서도, 여유만만 한 면모를 드러내는가 하면, 철두철미한 수준급 삥땅과 해먹기 실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그 비결을 묻는 오광숙(임화영)에게 "일단 원칙과 자세가 바로 서야해. 누군가가 해먹은 돈만 해먹는다! 구린 돈만 해먹는다!"라고 소신을 밝히는 등 깡다구를 지닌 김성룡 캐릭터를 빈틈없이 그려냈다.
더욱이 남궁민은 극중 새로운 삥땅과 해먹기의 돌파구로 도전한 TQ그룹 경리부 과장 채용 면접에서 청산유수의 거짓말은 물론, 혈서를 쓰려는 시늉까지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장부 복사본 때문에 배덕포(김응수) 일당에게 인질로 잡힌 오광숙을 구하기 위해 가스통과 라이터로 협박했지만, 헬륨 가스인 게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1회만으로도 강렬한 코믹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은 남궁민에게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건 당연한 일. 특히 네티즌들은 '남규?쳄 넘을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해 남궁민은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연출 이창민, 극본 윤현호)에서 분노조절장에 시달리는 듯한 최악의 성격과 악행을 보여준 악랄하고 비열한 악인 남규만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역대급 연기를 펼친 만큼 '남규만의 그림자'를 벗지 못할 거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남궁민은 '김과장'을 통해 남규만의 옷을 제대로 벗어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한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부정·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정도전'을 연출한 이재훈 PD와 '굿닥터' '블러드'를 쓴 박재범 작가가 의기투합했고 남궁민, 남상미, 이준호, 정혜성, 김원해 등이 출연한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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