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한석규가 곧 김사부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연출 유인식·박수진, 극본 강은영)가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했다. 22일 방송된 6화는 이전 방송(5화·13.8%)보다 2.4%포인트 상승한 18.9%를 기록해 20% 돌파를 눈앞에 뒀다.이런 인기의 중심에는 타이틀롤 김사부 역을 맡은 한석규가 있다. 극중 김사부는 일반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까지 트리플보드를 달성한 국내 유일 무이한 실력을 가진 외과의로 신속한 판단력과 대담함, 차고난 수술솜씨까지 외과의로서 가져야할 덕목을 전부 겸비했지만 괴팍한 성격을 가진 괴짜 의사다. 한석규는 극중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면서도 이런 김사부라는 인물을 너무나도 완벽하고 매력적으로 그려내고 있어 시청자의 마음을 단숨에 빼앗았다.
드라마의 타이틀 자체가 '김사부'이니 만큼 김사부가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마어마하다. 김사부는 이 드라마가 가장 말하고 싶어 하는 이 시대에 죽어가는 소중한 가치와 의사가 가져야할 덕목 등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며 극중 또 다른 중심인물이자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2% 부족한 의사인 강동주(유연석)과 윤서정(서현진)을 진정한 의사로 이끌어주는 '지도자'의 역할도 해야 한다. 여기에 화려했던 대형 병원의 의과의로서의 생활을 접고 은둔생활을 하게 만들었던 도원장(최진호)와 날선 대립각까지 세워야 하는 복합적인 인물.
한석규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이 모든 역할을 설득력 있게 끌고 간다. 김사부라는 캐릭터가 확실히 '괴짜'임에도 시청자의 마음을 얻어낸 건 이를 부족하거나 과하지 않게 표현하는 한석규에 연기력에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1화에서는 극중 말미 아주 짧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눈빛과 목소리로 김사부 특유의 성격과 카리스마를 단 번에 드러내 '역시 한석규'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한석규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은 유지하면서도 또렷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발음과 어조는 시청자가 김사부라는 인물에 빠져들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석규를 위한, 한석규의 의한, 한석규의 '김사부', 김사부가 극중 또 어떤 모습을 통해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또한, '낭만닥터 김사부'의 시청률 고공행진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 윤서정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리는 의학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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