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코미디 풍자코너 부활의 의미 '공감없이 웃음없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11-16 11:2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코미디 프로그램들의 사회 풍자 코너가 연이어 부활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을 둘러싸고 불거진 희대의 게이트 사건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풀어주고 공감이 있는 웃음을 주고자 부활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SBS 예능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는 지난 3일 녹화 부터 '내 친구는 대통령' 코너를 부활 시켰다. 이 코너는 최국이 대통령으로 분하며, 권성호와 김진곤이 친구로 등장해 난감한 부탁으로 대통령을 당황케 하는 설정이다. 6개월만에 부활해 최근 사태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풍자 코미디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코너는 지난 4월 막을 내렸지만, 관계자는 "마침 '웃찾사'에서 했던 코너가 현 시국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다시 한 번 녹화를 하게 됐다"라고 부활 취지를 설명했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웃찾사'는 이에 더해 오는 17일 녹화에서 'LTE뉴스'도 부활시킨다는 계획이다. 'LTE뉴스'는 다양한 정치·사회 현안을 간단명료하게 알려주는 뉴스 형식이다. 원년 멤버인 강성범, 김일희가 기존 코너 그대로 앵커 역할을 하고, 임준혁이 손석희 JTBC 보도 부문 사장을 패러디하는 내용이 더해진다.

'웃찾사'는 최근 부활시킨 '내 친구는 대통령', 'LTE뉴스' 외에도 JTBC '썰전'을 패러디한 '살점' 코너에서 현 사태를 개그로 풀어내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민상토론'도 지난해 11월 8일 막을 내린 뒤 약 1년만에 '민상토론2'로 돌아왔다. 최근 '1대1', '세.젤.예' 등의 코너를 통해 최근 사태를 개그를 다뤄왔던 '개그콘서트'는 '민상토론2'을 통해 풍자 개그의 방점을 찍은 모습이다.

돌아온 '민상토론2'는 유민상 송준근 김대성 이수지 4인방이 대한민국 화제의 불구덩이 속에 뛰어들어 '끝판왕 토론'을 펼치고 있다. '민상토론'의 주요 멤버였던 유민상과 김대성이 패널로 등장해 계속되는 질문 공격에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최순실부터 문고리 3인방, 연설문 수정, 담화 내용 등을 패러디한 개그로 시원한 웃음을 안겼다. 특히 풍자 코너의 부활 덕분인지 시청률 또한 10.9%(닐슨코리아 전국)으로 지난 회보다 1.2%P 상승, 오랜만에 두자릿수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최근 시국을 반영해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풍자 코너를 부활시키며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만드는 웃음을 주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 또한 현 세태에 의한 단기적 현상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하는 시선도 있다. 야심차게 부활한 시사 풍자 코너들의 생명력이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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