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유연석, '낭만닥터'로 마침내 끊어낸 '응답'의 저주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11-16 10:04 | 최종수정 2016-11-16 10:4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유연석이 '낭만닥터 김사부'로 지긋지긋한 '응답하라'의 저주를 끊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연출 유인식, 극본 강은영)이 시청률 1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12.4%)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방송 4회 만에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것.

특히 이번주 방송에서는 극중 강동주 역을 맡은 유연석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극중 강동주는 자신을 비난하는 김사부(한석규)를 향해 쌓아왔던 울분을 표출했다. 그는 불합리한 세상에 대해 "이 세상을 그따위로 만든 건 다 당신같은 꼰대들이잖아"라고 소리 지르며 병든 사회에 대해 원망을 드러냈다. 또한, "나같이 쥐뿔 가진 것도 없는 놈들이 그렇게라도 살지 않으면 뭣도 될 수 없게끔 세상을 만들어놓고!. 제대로 사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제대로 살라고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역겨우니까"라는 날카로운 대사는 시청자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이렇듯 유연석이 '낭만닥터 김사부'를 연기적인 호평은 물론 높은 시청률을 모두 잡으면서 네티즌들은 그에게 끈질기게 따라붙었던 '응답하라'의 저주가 드디어 끝났다고 입을 모은다. 유연석은 지난 2013년 종영한 '응답하라 1994'를 통해 단숨에 스타덤에 앉았다. 당시 유연석은 한여자만 바라보는 순정남 칠봉 역을 맡아 여심을 울렸고 작품도 높은 시청률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유연석의 흥행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응답하라 1994' 출신 배우 중 가장 바쁘게 활동했지만 돌아오는 작품의 성적 및 평가는 좋지 않았다. 2014년 개봉한 '제보자'(임순례 감독)은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고 그 뒤에 선보인 주연 영화 '상의원'(이원석 감독), '은밀한 유혹'(윤재구 감독), '그날의 분위기'(조규장 감독), '해어화'(박흥식 감독) 모두 관객과 평단의 혹평을 비롯해 처참한 흥행 성적표를 받았다. '응답하라 1994' 이후 선택한 첫 드라마 MBC '맨도롱 또똣' 역시 7%대의 시청률을 받았다. 이에 그에게는 "'응답하라' 시리즈 출연 배우들의 후속작은 흥행에 실패한다"는 '응답하라의 저주'가 따라 붙은 바 있다.

그랬던 유연석이기에 '낭만닥터 김사부'의 상승세가 더욱 의미가 있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서 유연석이 마침내 '배우 유연석'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줄수 있을거라 기대를 모은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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