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김하늘X이상윤이 밝힌 #불륜#결말#인기비결(feat. 유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0-05 14:4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공항가는길'은 대체 어떤 작품일까.

'공항가는 길'은 인생 제2의 사춘기를 맞은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는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기혼남녀가 다른 대상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 때문에 '불륜 미화', 혹은 '불륜 조장'이라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 참 묘하다. 분명 대놓고 불륜 설정인데도 이상하게 끌린다. 불륜은 분명 사회적,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 마땅한 소재이고, 그렇게 민감한 소재를 지상파. 그것도 공영방송 KBS에서 방송한다는 것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를법도 한데 그보다는 최수아(김하늘)와 서도우(이상윤)의 감정선에 집중하게 되고 두 사람을 응원하게까지 된다. 심지어는 최수아를 중심으로 불어오는 미풍에 힐링이 되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요물같은 드라마가 탄생한 것이다.


과연 '공항가는 길'은 어떻게 초반 논란을 딛고 감수성 자극하는 정통 멜로이자 현실적인 공감 멜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걸까.

5일 오후 경기도 파주의 모처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윤은 "대본과 그 대본을 멋지게 살려주시는 감독님 덕분"이라고, 김하늘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이걸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배우들이 그 느낌을 잘 살렸다. 배우들과 감독님. 그 삼박자가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성록은 "우리도 드라마를 한 경험이 많은 배우들과 감독님이기 때문에 뻔한 드라마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뻔하거나 막장 극한 요소를 첨가하지 않아도 현실 공감적인 연기를 한다면 분명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다. 그걸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소재 때문에 우려하신 분들도 있었는데 현실적이고 공감 가능한 부분에 대한 좋은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공항가는 길'은 최수아 서도우 박진석(신성록) 김혜원(장희진) 등의 관계 정리가 명확하게 된 상태는 아니다. 그만큼 시청자들도 최수아와 서도우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극을 시청하고 있다. 최수아와 서도우가 맺어진다고 해도, 두 사람이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보기엔 어렵기 때문이다.

김철규PD는 "마지막 대본은 나도 아직 읽지 않았다. 드라마는 일단 시작되면 독립된 생명력을 갖고 자신만의 길을 가기 때문에 연출자나 작가가 그걸 다 컨트롤 할 수 없다. 시청자 반응이나 배우의 감정 등이 스스로 발전한다. 그래서 애초 그림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 대본은 완성됐지만 드라마 흐름과 관계 등을 지켜보며 결말을 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하늘은 "수아만의 행복을 생각하는 건 이기적이다. 본인이 행복해지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지지 않을지 생각한다. 처음엔 수아와 도우가 잘되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기하다보니 수아의 감정을 따라가게 됐다. 내 감정이 더 커졌다. 결말을 지금 생각한다는 게 두렵고 어렵다. 어느 쪽이든 두렵고 어려운 것 같다. 후반에 가야 어떤 식으로든 바람이 생길 것 같다"고 , 이상윤은 "드라마 색고 어울리기만 하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김하늘과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흘러가는 방향에 맞게 아름답게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 재밌는 사실은 남녀주인공인 김하늘과 이상윤이 모두 임자있는 몸이라는 것이다. 김하늘은 지난 3월 결혼한 새댁이고, 이상윤은 애프터스쿨 유이와 공개 연애 중이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전혀 그런 티가 나지 않는다. 배우들이 온전히 캐릭터에 녹아들어 아슬아슬한 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 설렘을 세심하게 그려내는 탓에 시청자도 현실 상황은 잊고 드라마 속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하게 됐다.

김하늘은 "남편이 모니터를 잘해주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준다. 연기 어땠냐고 물어보면 예뻤어, 잘했어 라고 해주고 객관적인 얘기를 많이 해준다.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며, 이상윤은 "유이가 첫주부터 열심히 모니터 해주고 재밌게 봐주고 있다.지난 주에는 김하늘과 가까워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농담처럼 질투날 정도로 잘 어울렸다고 했다"며 쑥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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