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OBB "바비는 직선·민호는 곡선..우리는 찰떡호흡"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09-12 15:45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위너의 송민호, 아이콘의 바비. 각자 다른 팀에 속해있는 둘이 서로의 이니셜을 따 'MOBB'이란 힙합 유닛을 결성했다. '힙합'이라는,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어서 그런지 이젠 MOBB이란 수식어도 제법 어울리는 이들이다. 파티풍 음악에서 감성 힙합까지, 파격과 솔직함을 그대로 음반으로 옮긴 행보라 더욱 강렬하다. 흥이 넘치는 멜로디가 신명나게 흐르고, 바비의 거친 음색에 송민호가 또박또박 랩을 찍어 내뱉자 감성은 움직였다. 가볍게 흥과 섹시함만을 어필한 것은 아니다. 젊은 기운을 가득 담은 블록버스터 음악으로 돌아온 두 사람과 마주 앉았다.

2014년 '쇼미더머니' 우승자 바비와 2015년 '쇼미더머니' 준우승자 송민호는 데뷔 전 서바이벌 프로그램 '윈'(WIN) 때부터 경쟁관계에 놓인 사이. 각자 다른 팀에 있지만 독특한 힙합 뮤직을 들려주고자 유닛을 결성했다. 송민호는 "선배 지드래곤이 서로의 케미를 곡에서 어떻게 잘 쌓는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곡 전체를 보고 어떤 파트에서 이렇게 살리고, 전체적으로 상의를 하면서 같이 맞춰나가야 한다고 해주셨다.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두 남자의 마초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앨범이다. 무척이나 닮았지만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단짝 송민호와 바비. 당찬 기운과 음악적인 재치를 꿰어내자 둘만의 분위기가 그려졌다. 바비가 직선이라면 송민호는 곡선이다. 실력보다 팀워크를, 공감어린 노랫말이 묵직한 리듬을 타니 더욱 경쾌하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MOBB의 새 음악이다.


두 사람의 더블 타이틀 곡 '빨리 전화해'는 '집에 있지 말고 빨리 나와 놀자'라는 가사는 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거릴 만한 힙합곡이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런 콘셉트는 확연히 드러났다. 송민호와 바비는 젊은이들이 모인 이태원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이 그대로 그려졌다. '붐벼'는 내 주변에 늘 여자들이 붐빈다라는 내용을 담은 힙합 장르가 지닌 특유의 스웨그를 담은 힙합곡이다. 둘은 각자 솔로곡 '몸'과 '꽐라'를 통해 솔로 가수로서도 역량을 보여줬다.

둘은 몹 결성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다. 각자 팀 활동에서 해소하지 못한 음악적 갈증을 풀어냈고자 했다. 두 멤버는 "예전부터 취향이 갖고, 선호하는 음악이 같다. 그래서 같이 해보자는 얘기를 은연 중에 했었다. 저희가 각자 다른 신인 그룹이라 유닛 결성에 대해 감히 생각할 수 없었지만 사장님의 허락으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서로가 평가하는 송민호, 바비는 어떨까. 민호는 바비에 대해 "평소에는 순하고 귀여운데 작업할 때보면 카리스마가 있다. 겸손하면서 자기가 추구하는 바를 그리려고하는 것이 프로다웠다"고 말했다. 또한 바비는 민호에 대해 "아닌 건 아니다. 맞는 건 맞다고 하는 스타일이다. 동네 형 같이 잘해주다가도 실수나 부족한 것이 있으면 확실하게 말해준다. 이렇게 완벽주의자인 줄 몰랐다"라며 웃었다.

각자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엠넷 '쇼미더머니'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바비는 "이번 시즌은 시청자 입장에서 가슴 졸이면서 봤다. 개인적으로는 씨잼 형이 시즌3에 같이 했던 형이라서 응원했었던 거 같다"고 말했고, 민호 역시 "저는 전쟁이 뛰어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몰랐는데 시청자로 보니까 정말 재미있게 즐기면서 봤다"고 전했다.

둘은 이번 앨범에서 유닛 활동과 더불어 솔로곡으로도 개성도 드러냈다. 송민호의 솔로곡 '몸'은 그가 작사를 맡았고, 퓨처바운스와 함께 곡을 만들었다. '몸'은 몽환적이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담은 느린 힙합곡이다. 또 바비의 솔로곡 '꽐라'는 그가 샥빗(shockbit) 공동 작업한 곡으로 트랩과 댄스팝의 요소가 어우러진 트렌디 힙합곡이다.



바비는 "처음 송민호 형을 봤을 때 너무 잘할 것 같아서 싫어했다. 질투했다. 하지만 계속 지내면서 좋아졌다. 좋아하는 게 서로 비슷하다. 옷 스타일도 마음에 들었다"고 기억했다. 송민호는 "저희가 연습생으로 지낼 때 연습을 끝낸 후 숙소에서 밤에 불꺼놓고 프리스타일 댄스를 췄다. 그게 저희 유일한 낙이었다. 그걸 함께 했었다"고 떠올린 후 "바비는 그대로다. 예전에도 멋있었다. 바비랑 같이 있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나이 차가 별로 나지 않지만, 굉장히 어린 느낌이라, 저도 어려지는 것 같다. 저도 바보스러워진다"고 웃었다.

두 사람은 앨범 발매가 예정보다 늦어지는 YG의 시스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송민호는 "저희가 활동도 자주 못하고 더 좋은 곡을 위해서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팬 여러분들을 기다리게 하는 게 항상 미안하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조바심 들 때도 있다. 기다리시는 것 아니까. 그런데 그런 조바심을 가지면 뭔가를 놓칠 거 같아서 항상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MOBB의 목표에 대해 "저희 스스로 좋아하는 곡과 대중이 좋아하는 중간점을 찾아서 음악을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민호는 "저희는 단발성 유닛그룹이 아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 이번 앨범에는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담았다. 하지만 아직 일부만 보여드린 것이다. 앞으로 할 게 많다. 그래서 저희도 기대된다. 많은 분들이 계속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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