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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송강호와 차승원, 이 닮은 듯 다른 두 배우가 정면 승부를 펼친다. 이들은 내달 7일 개봉하는 '밀정'과 '고산자, 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에서 각각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때문인지 진지한 연기 중 유머를 녹여내는데 이 두배우만한 이들이 없다. '밀정'에서 송강호가 연기하는 일본경찰 이정출은 시종일관 진지하지만 사이사이 묻어나오는 유머가 관객을 웃음짓게 한다. 송강호는 인터뷰에서 "순간순간 등장하는 유머는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인 것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항상 진지할 수는 없다. 그 부분을 감독님이 잡아내는 것"이라며 "이번 작품에서는 인물과 상황을 유지해야해서 크게 선을 벗어나지 않게 유머가 나오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같은 생각은 차승원도 다르지 않다. 차승원 역시 "억지로 웃기려고 애드리브를 하지 않는다"면서 "강우석 감독님이 애드리브를 싫어하신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이어 그는 "'고산자'속 농담도 애드리브가 아니라 원래 짜여져 있던 부분이다. 그 옷을 입고 그 공간에 서니까 그렇게 보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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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작에서 실존인물을 연기한 것도 같다. '밀정'에서 송강호는 1920년대 황옥 경부 폭탄 투척사건의 황옥 경부를 모티브로한 이정출을 연기했다. '고산자'에서 차승원은 고산자 김정호 선생을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 송강호는 오로지 스크린 위주로 활동해왔지만 차승원은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쳤다. 송강호는 '괴물' '변호인' 등 두작품이 1000만 관객을 넘는 성과를 이뤘지만 차승원은 아직 그렇지 못했다.
연극판에서 활동하다 무대를 충무로로 옮긴 송강호는 기본기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패션 모델로 활동하다 영화로 영역을 넓힌 차승원의 연기력은 '천부적 재질'에 가깝다.
이들이 다음 달 7일 '밀정'과 '고산자'로 맞대결을 펼친다. 영화팬들은 어떤 배우의 손을 들어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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