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무비] 夏극장 속 '덕혜옹주', 그리고 손예진이 입증한 가치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8-05 09:2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 영화 '덕혜옹주'(허진호 감독, 호필름 제작)가 여름 극장 피 튀기는 접전 속 선전 중이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과도 같은 상황 속 손예진이 입증한 가치는 관객수와 별개로 상당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에 따르면 '덕혜옹주'는 지난 4일 25만390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덕혜옹주'의 누적 관객수는 53만5819명으로 집계됐다.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손예진을 중심으로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박수영, 김소현, 박주미, 안내상, 김재욱, 백윤식, 고수, 김대명 등이 가세했고 '위험한 관계' '호우시절' '오감도'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의 4년 만에 컴백작이다.

'덕혜옹주'는 '부산행'(연상호 감독)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에 이어 올여름 텐트폴 영화 세 번째 주자로 나선 홍일점이다. 지난 3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수어사이드 스쿼드'(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와 동시에 출격해 8월 극장가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무려 10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부산행', 중장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인천상륙작전' 등 폭격 수준의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덕혜옹주'는 경쟁작들에 비해 적은 스크린 수, 상영횟수에서도 개봉 첫날 26만명, 이튿날 25만명으로 현재 53만 누적 관객수를 모았다. 비록 '인천상륙작전'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결코 아쉬워할 수 없는 성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유인즉슨 여름 극장가에서 인기를 끄는 화려한 볼거리를 내세운 전쟁, 마니아층 확실한 블록버스터가 아님에도 박빙의 경쟁을 보이며 매일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것. 무려 1위인 '인천상륙작전'과 8953명, 2위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와는 1210명 차이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1만명도 안되는 근소한 접전으로 두 작품을 바짝 뒤쫓고 있는 '덕혜옹주'는 애잔한 서사를 내세웠지만 묵직한 울림으로 차별화를 갖는 데 성공한 셈이다.

소재도 소재이지만 무엇보다 영화계 눈길을 붙잡는 대목은 여배우 원톱 영화로서 '독보적인' 선전이다. 이미 충무로에서는 수년 전부터 여배우 기근 현상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유일하게, 그것도 일 년 중 가장 큰 시장인 여름 극장에서 등판하며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손예진의 활약은 단연 시선을 쏠리게 한다. 특히 '덕혜옹주'는 데뷔 15년 차인 손예진의 내공이 응축된 '인생작'으로 호평을 받는 상황. 여배우를 비롯한 여성 영화인들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린 '손다르크'로 떠오르며 가치를 입증했다.

이틀간 예열을 끝낸 '덕혜옹주'는 입소문이란 무기를 장착, 주말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미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덕혜옹주'는 5일 오전 9시 20분께 예매율 21.1%, 12만5755명으로 1위에 오른 상태다. 같은 시간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예매율 16.8%, 예매관객수 10만43명으로 2위로 하락했으며 '인천상륙작전'은 예매율 16.8%, 예매관객수 9만9868명으로 대폭 하락했다. 개봉 사흘 차를 맞이한 '덕혜옹주', 그리고 손예진의 진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덕혜옹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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