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에서는 이상태(안재욱)-안미정(소유진) 커플의 위기가 그려졌다. 안미정은 이상태 어머니 오미숙(박해숙)을 만나 재혼하고 싶은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오미숙은 안미정이 아이가 셋이나 딸린 이혼녀라는 점을 이유로 재혼을 결사 반대했다. 오히려 독설까지 던졌다. 이에 크게 낙담한 안미정은 이상태의 청혼을 거절했고 "모두가 반대하는 결혼인데 어떻게 해"라며 할머니장순애(성병숙) 앞에서 오열했다. 이상태는 그런 안미정을 붙잡기 위해 애썼지만 안미정은 이상태와 이별하기 위해 이직을 준비했다.
해피엔딩을 맞을 건 알고 있지만 도저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연애사다. 이상태 가족은 아들도 아이가 둘이나 딸린 사별남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이혼녀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안미정을 몰아붙이고 있다. 아무리 이혼이 흠이 아니라고 떠들어대도 정작 현실에서 내 가족에게 '이혼녀'가 얽히면 반대하고 보는 씁쓸한 현실상을 반영한 그림이다. 안미정 역시 자신의 아이들은 물론 이상태의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혼란과 상처를 우려해 재혼을 망설이고 있다. 이처럼 이상태와 안미정은 일반 청춘남녀처럼 오해와 엇갈림으로 이별 위기를 맞은 게 아니라 아이들과 가족들이 얽힌 현실적인 문제로 이별을 고민하게 된 터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또 안재욱과 소유진은 캐릭터의 고민을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공감지수를 높이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