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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는 반듯하고 가슴 따뜻한 스타다.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주연배우였던 송중기는 드라마 밖 세상에서도 '착한남자'다. '미담제조기'라는 수식어로 회자된다. 소속사가 일부러 보도자료를 내지도, 스스로 선행을 드러내지도 않건만, 그를 둘러싼 지인, 스태프들의 미담, 훈훈한 목격담은 끊이지 않는다.
예기치 않은 책의 인기에 힘입어 또 하나의 미담이 시작됐다. 저자 알렉스 김은 애장서를 바자회에 내놓은 송중기가 더 이상 아끼던 책을 읽지 못할 것을 염려했다. 책을 다시 선물하기로 결심했다. 오래된 책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준 고마운 배우에게 마음을 전하고도 싶었다. 책 속지에 직접 손편지를 눌러 썼다. "송중기님께, '아이처럼 행복하라'에 보내주신 애정으로 잊혀질 뻔한 책속의 아이들이 다시 하늘웃음으로 세상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송중기님께서도 더욱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지인들을 수소문한 끝에 송중기와 연락이 닿았다. 소속사 주소로 책을 보내주고 싶다는 저자의 제안에 송중기는 이렇게 답했다. "그건 도리가 아니죠. 직접 얼굴을 뵈어야죠. 작가님, 제가 찾아뵐게요."
'아이처럼 행복하라' 책의 인세는 해발 3000m 고지에 자리잡은 파키스탄 알렉스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다. 송중기는 책이 날개돋힌 듯 팔리면서 그곳의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기뻐했다. 알렉스 김과 파키스탄의 알렉스학교, 아이들, 여행과 사진, 책 이야기를 조근조근 나눴다.
애장서를 다시 받아들고 돌아서는 길, 송중기는 알렉스 김이 찍은 사진 앞에서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V자를 그렸다. 아이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