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예능①] '개콘'의 부활 이유, "문은 열려있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3-04 08:3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에 새 바람이 분다.

KBS가 2016년을 맞아 새 도약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간판 프로그램들부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 첫번째 타석에 선 프로그램이 바로 KBS2 '개그콘서트'다.

'개그콘서트'는 KBS의 대표 시청률 효자 프로그램이었으나 지난 한해 스타 개그맨의 부재, 유행어 남발, 억지 웃음 강요, 소재와 아이디어의 고갈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마지노선이었던 10%대 시청률마저 붕괴되는 유례없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청률도 다시 상승하고 있고 인터넷 상의 반응도 뜨겁다.


인기 개그맨들의 복귀-새 코너 시너지

올해 '개그콘서트'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복귀했다. 일단 안상태가 '요리하는 고야'로 돌아왔다.'요리하는 고야'로 돌아왔다. '요리하는 고야'는 쿡방과 개그를 결합시킨 코너로 안상태는 음식 재료에 19금 개그를 섞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호응을 얻어냈다. "기대되는 거야. 물어보는 거야. 나 끝을 올린거야"라는 등의 일명 '고야체'도 유행어가 될 기세다. 양상국은 오래된 파트너 김기열과 합을 맞췄다. 코너 '일촉즉발'을 통해 북한 병사로 등장, 김기열 병장과 도발과 응징을 주고 받으며 웃음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박휘순은 코너 '가족같은'으로 특유의 페이소스 진한 생활밀착형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이수지와 이현정 등 센 여자들에게는 아무 말 못하고 기에 눌려 있다가 아버지 김준호에게 화풀이 하는 '공식 호구 남편'의 모습은 짠한 웃음을 자아낸다.

클래식 개그맨들의 활약에 새 코너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박영진은 시그니처인 '아재개그'로 중무장한 '아재씨'를 출격시켰다. 영화 '내부자들' 속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 캐릭터를 패러디한 '1대1' 이병원 캐릭터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찌질한 남자들의 현실공감 에피소드를 담은 '상남자들'은 이시대 쿨하지 못해 미안한 이들의 공감표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호평 세례, 시청률도 상승곡선

'개그콘서트' 전성기 시절 활약했던 개그맨들과 새 코너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젊은층에서의 반응이 좋다. '개그콘서트' 공식 페이스북에 업로드된 영상들은 최소 1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게시물 마다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만 건이 넘는 댓글이 달린 게시물도 찾아볼 수 있다. 시청률도 마찬가지다. 4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며 10%대 시청률을 다시 회복한데 이어 2월 21일 방송된 코너 '가족같은' 분당 최고 시청률이 17.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는 등 대박 코너 탄생 조짐도 보이고 있다. 분명 지난해와는 다른 반응이다.


이와 관련 관계자는 "아무래도 익숙한 얼굴들이 나오다 보니 시청자분들께서 좀더 편하게 보실 수 있는 것 같다. 옛날 개그맨들의 복귀로 시청률 상승 효과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또 새 코너들도 반응이 좋다. SNS 상에서 젊은층 위주로 좋은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문은 열려있다"

'개그콘서트'의 부활에 예전 개그맨들의 복귀가 큰 힘을 보탠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관계자는 "안상태 양상국 박휘순 모두 예전부터 '개그콘서트'에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은 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동창회 특집'을 통해 그런 마음이 간절해졌고 제작진과의 상의 끝에 새 코너와 함께 돌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클래식 개그맨들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관계자는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게 제작진의 방침이다. 다만 복귀를 하려면 재밌는 아이디어와 코너가 있어야 한다. 그 코너를 통해 무대에 서고 전파를 타야 진정한 복귀라 할 수 있지 않겠나. 이 조건만 맞춰진다면 언제든 '개그콘서트'의 문은 열려있다"고 전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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